보험업, '보장산업'에서 '자산운용산업'으로

보험업계의 본질적 변화가 눈앞에 다가왔다. 단순한 위험보장을 넘어 자산운용 산업으로의 대전환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IFRS17 회계기준 도입과 저금리 장기화 속에서 보험사의 생존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

최근 열린 한국보험학회 정책세미나에서도 자산운용이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흥국화재 송윤상 대표는 "보험은 위험 인수업이 아닌 부채 기반 자산운용 산업"이라고 강조하며 전략적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같은 논의는 테슬라가 '모바일 디바이스', 스타벅스가 '커피문화'를 제안하듯 보험도 '리스크 해소'를 넘어 '자산운용'으로 자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인식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업계는 규제와 인프라 미비로 인해 전환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주요 걸림돌은 M&A를 통한 성장 전략의 제한적 실행이다. 해외 주요 보험사들이 연간 수백 건의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반면, 국내는 연평균 1~3건에 머물고 있다. 특히 재무건전성 유지를 명목으로 한 자금조달 규제가 대형 M&A와 해외진출을 가로막고 있다.

K-ICS 도입으로 인한 추가 자본 부담과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생명보험사의 매도가능증권 비중은 2021년 73%에서 2024년 68%로 감소한 반면, 당기손익증권은 2%에서 16%로 급증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IFRS 체계에 맞춰 관계회사 및 특기 투자자산을 재분류 중이다.

글로벌 사례와 비교했을 때 국내 보험사의 투자 구조 다양성 부족이 두드러진다. 주요국 보험사들은 채권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대체투자·비상장자산·파생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일본 생명보험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4%인 반면, 한국은 5.4%에 그치는 것은 이러한 투자 구조의 차이를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본질은 위험보장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 역량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규제 완화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에 장기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강조하며 산업 성장과의 선순환을 강조했다.

보험업계의 혁신적 전환은 단순한 산업 구조 변화를 넘어, 고객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경제생활 전반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FC들은 이러한 변화를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고객과의 소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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