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예방…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보급 2차 사업 본격화

고령운전자의 급발진 사고를 차단하는 첨단 안전장치 보급이 2차 단계로 접어들었다. 경찰청과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20일 공동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추가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24년 11월 체결된 세 기관 간 업무협약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면서 사업 확대가 추진되는 것이다.
1차 사업에서 확인된 효과는 적지 않았다. 장치 설치 후 3개월간 저속 주행 중 비정상적 가속으로 인한 페달 오조작 의심 건수가 무려 71회나 차단됐다. 이 장치는 정차 상태나 느린 속도로 달릴 때 가속 페달이 갑자기 깊게 밟히면 이를 감지해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비정상적 가속 기준은 저속 주행 중 가속 페달을 80% 이상 조작하거나 엔진 회전수가 4500rpm에 도달하는 경우로 설정됐다.
이번 2차 사업에 대한 관심은 이미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특별·광역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총 3192명이 지원했다. 이 중 최종 선정된 759명은 지난 4월까지 각 차량에 장치 설치를 완료했다. 협력 기관들은 2차 사업에서도 차량 운행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장치의 실효성을 계속 검증할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선 이동권 보장과 안전 정책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이 장치가 예상치 못한 급가속 사고를 방지하는 데 실질적 도움을 준다며, 보험업계가 관련 기관과 협력해 교통안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인적 실수로 인한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술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장치 보급을 넘어 고령화 사회의 교통안전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사들은 교통사고 발생률을 낮추는 장기적 투자라는 관점에서 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2차 사업 데이터가 축적되면 장치 의무화 등 제도적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