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재해보험, 기후위기 앞에 흔들리는 ‘신뢰’

기후변화로 인해 농작물재해보험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농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증가함에도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벼와 콩 재배 농가들이 재해 반복 시 보상 기준이 낮아지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충북에서 30년 이상 벼농사를 지은 한 농민은 올해 가을비로 인해 수확량이 예년 대비 30% 감소했음에도 보험금은 실제 피해의 절반 수준밖에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년의 평균 수확량을 기준으로 보상액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과거 재해로 인해 이미 낮아진 기준수확량이 다시 평균에 반영되면서 보상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콩 재배 농가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하다. 병해충 피해가 급증했지만, 병충해는 보험 보장 대상이 아니다. 또한 수확량만을 기준으로 피해율을 산정하기 때문에 품질 저하로 인한 피해는 반영되지 않는다. 농민들은 "병든 콩은 수매조차 어려운데도 수확량에 포함된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했다. 기준수확량 하한선 강화, 지역 평균치 보정 시스템 도입, 수입안정보험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이 농가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 체감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농민들이 제도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자료를 보완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농민들이 기대하는 보장 범위와 실제 보장 범위가 다르게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며 "보험은 실제 발생한 손실을 기준으로 보상하는 구조임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농민, 업계 간의 소통을 통해 기후위기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체감형 보험'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처럼 농작물재해보험은 기후변화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농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하고 이해하기 쉬운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FC들은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농민들에게 적절히 안내할 책임이 있다. 앞으로 보험업계와 정부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 협약 승인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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