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IR센터에서 18일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는 올 초부터 가동을 시작한 국민성장펀드의 4개월간 성적표가 공개됐다. 금융위원회와 산업은행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펀드의 운영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뤄졌다. 현장에는 금융위원장과 산업은행 회장을 비롯해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지난 1월부터 본격 운용된 국민성장펀드는 총 11건의 투자 집행을 통해 8조4000억원의 자금을 시장에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첫 승인 건이었던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3조4000억원이 투입된 데 이어, 소버린 AI 생태계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이차전 이차전지 공장 증설 등 성장 분야로 자금이 연결됐다. 금융위원장은 이 같은 흐름이 기존 담보·단기 수익 중심의 보수적 금융 관행을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민간 투자를 위축시킨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현장에서는 반론이 제기됐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후순위 투자자로 리스크를 분담하는 구조가 오히려 민간 자본의 유인 효과를 키운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기업 중심 지원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앵커기업에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를 통해 협력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도 이어졌다. 산업은행은 수협은행 및 BNK, JB, iM 등 3개 지방금융지주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호 정보 교류와 공동 투자 활성화가 협약의 골자다. 산업은행 회장은 펀드 자금의 40% 이상을 비수도권에 배정해 지역별 첨단 전략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반 국민이 직접 펀드의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창구도 마련된다. 오는 5월 22일 총 6000억원 규모로 출시되는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정부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만 금융소득종합과세자는 혜택에서 제외되고, 전체 판매액의 20% 이상은 서민 전용 물량으로 우선 배정된다. 금융위는 앞으로도 민간 전문가 및 금융권과의 소통을 정례화하고 정기적인 성과 평가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