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 금융상품에 보험 보장 결합…생활밀착형 서비스 확산

최근 은행들이 금융상품 가입 고객에게 보험 보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기존에는 우대금리나 수수료 면제 등 금전적 혜택 위주로 고객 접점을 유지했지만, 이제는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까지 보장해 주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보험 계열사 간 협력을 토대로 고객 편의와 실질적인 혜택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전환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하나손해보험과 손잡고 사이버 금융 범죄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결제원의 대출이동시스템을 활용해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은행 측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스미싱, 파밍 등 다양한 디지털 금융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상품을 함께 제공해 고객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보험 가입 비용은 전액 은행이 부담한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일 적금 상품인 'KB달리자적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KB라이프의 온라인 제휴보험 'KB지켜주는 대중교통안심보험'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이 적금에 가입한 뒤 별도의 절차만 거치면 1년 동안 보험료 부담 없이 대중교통 사고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항공기, 지하철, 버스, 택시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시 최대 5000만원, 상해 시 최대 1500만원까지 보상한다.
취약 계층을 겨냥한 무료 보험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부터 만 60세 이상 국민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상하는 보험 가입을 무료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NH농협은행과 NH도농상생국민운동본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총 100만명을 대상으로 한다.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피해액의 70%를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며, 영업점과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고령층을 위한 금융 사기 예방 교육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만 높은 단순 상품보다 실제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과 보장을 결합한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금융상품 이용 경험 자체를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보험 보장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기적인 마케팅을 넘어 금융과 보험의 융합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