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운전자의 일상 속 자동차 이용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삶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여성 고객 49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절반 가까이가 주 5회 이상 차량을 운행하며, 차량 소유율도 9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0·40대 여성층을 중심으로 출퇴근, 자녀 등하원, 식료품 구매 등 다양한 생활 동선에 차량이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운전 과정에서의 심리적 부담은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악천후 상황, 특히 눈과 비가 내리는 날의 운전이 가장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혔으며, 응답자의 82.9%가 이를 곤란하게 여겼다. 운전 경력과 관계없이 비슷한 수치를 보이며, 기상 여건에 대한 불안이 숙련도를 뛰어넘는 고질적 골칫거리로 부상한 양상이다. 반면 초보 운전자 중심인 20·30대는 사고 발생 시 대응 절차를 막막하게 여기는 반면, 경험이 많은 40·50대는 과실 비율 분쟁 처리를 가장 부담스러운 영역으로 지목했다.
차량 관리에 대한 정보 부족도 주요 고민으로 부각됐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소모품 교체 시점과 정비 비용 산정 기준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으며, 믿을 만한 정비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자동차보험 상품에 대해서도 71.4%가 특약 종류가 지나치게 복잡하다고 지적하며, 보험사 선택과 보상 범위 이해의 어려움도 지속적인 불편 요인으로 지목됐다.
차량 교체 과정에서도 소비자가 겪는 정보 격차가 두드러졌다. 차량 거래 경험자 중 85%가 가격 협상 과정을 가장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고, 딜러에 대한 신뢰 부족도 44%로 나타났다. 차량 처분이나 교체는 주로 노후화에 따른 유지비 증가와 수리 비용 부담 등 현실적 요인이 주된 이유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보험사가 단순한 금융 상품 제공을 넘어서, 자동차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소비자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한화손보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여성 운전자 중심의 콘텐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의 보험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운전과 차량 관리, 처분까지의 전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는 데 방점이 찍힌다. 보험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보험사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리스크 분산 기관이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적 불편을 해소하는 인프라 제공자로의 진화 가능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