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국내 경제가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이 같은 전망치를 11일 발표하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황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설비투자와 수출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경기 회복의 성격이 특정 산업에 편중되며 균형 잡힌 성장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지적됐다. 김현태 거시경제실장은 “현재의 성장은 전 산업에 고르게 퍼지기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불균형적 회복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선 미만을 유지하는 등 내수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고유가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 위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필수 소비 비중이 높은 계층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소비 여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률은 연간 2.6% 수준을 나타내겠지만, 외부 충격이 확대되면 추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며, 통화·금융·재정 정책 간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의 장기적 안정화를 위해 통화정책이 신중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금융정책 측면에서는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금융 지원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제언이 이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첨단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신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통해 대외 충격에 대한 경제의 복원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와 중소·중견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 참여 확대가 성장 잠재력을 제고하는 핵심 과제로 꼽혔다. 이러한 구조적 대응이 뒷받침돼야 단기적인 수출 호조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