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생명보험 시장에서 신규 계약의 금액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면, 해약환급금의 급격한 증가가 업계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2025 회계연도 2월 말 기준 통계에 따르면, 개인보험 신계약 총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50조4673억엔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면 계약 건수는 1.2% 줄며 수량 대비 고가상품 중심의 판매 확대 흐름이 뚜렷이 드러났다.
보유계약 총액은 소폭 조정세를 보였으나, 개인연금보험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07조7984억엔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유치력을 입증했다. 반면 개인보험 보유계약은 778조7517억엔으로 0.1% 감소하며 순유출 국면을 나타냈고, 이는 저금리 환경 속에서 소비자들의 보험 재정비 움직임과 맞물려 해약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단체보험은 신계약 실적이 60.9% 급감하며 기업 중심의 보장 수요 위축이 두드러졌다.
수익 구조 측면에서도 해약환급금의 급증이 주목된다. 2025 회계연도 누계 기준 해약환급금은 11조4939억엔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2월 한 달만 따져도 전년 동월 대비 39.3% 늘어난 1조1369억엔에 달했다. 이는 수입보험료(34조6534억엔, 전년 대비 4.2% 증가)의 증가세를 상쇄할 수준의 부담으로, 자산 운용 여건 악화 시 실적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산 운용 역시 전통적인 금융자산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생명보험사 총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80.9%에 달하는 328조1260억엔으로, 여전히 채권과 주식 등 시장 연계 자산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출과 금전신탁 등 비교적 안정적인 운용처는 비중이 낮은 상황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자산 가치 변동 리스크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이 저성장과 고령화 사회에서의 보험 수요 재편을 반영한 결과로 보고 있다. 고가 보험 선호와 함께 해약 활동이 증가하는 양상은 소비자 행동 변화의 일환으로, 보험사들의 리스크 관리 및 자산 부채 매칭 전략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