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농업 현장에서 새로운 기술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연구기관과 농업인 간 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 29일 충남 논산에서 ‘2026 채소 분야 현장실증 연구과제 공동연수(워크숍)’를 개최했다.
이날 연수에는 현장실증 연구과제에 참여하는 농가와 연구진이 함께 모여 개발된 기술의 완성도를 점검하고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현장실증 연구과제는 농업 현장에서 기술 적용 가능성을 미리 검증하고, 농가의 어려움을 반영해 기술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실제 농업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주요 과제로는 ‘딸기 고설베드 활용 수박 재배장치’가 소개됐다. 고설베드는 양액을 공급해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로, 허리 높이 정도에 설치돼 작업자가 편리하게 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딸기 재배가 끝난 뒤 5월부터 9월까지 비어 있는 기간에 수박을 이어서 재배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수박을 수경재배와 수직재배 방식으로 키우면 흙에서 계속 같은 작물을 심을 때 나타나는 이어짓기 장해(연작장해)를 줄일 수 있고,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불편도 덜 수 있다. 농가 입장에서는 딸기 재배를 쉬는 여름철에도 새로운 소득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석자들은 수박 재배 장치와 중소과형 수박 수경재배 기술을 주제로 논의한 뒤, 실제 수박 재배 장치를 설치한 농가를 직접 방문해 현장 적용 사례를 점검했다. 논산시 광석면에 있는 강봉규 농가에서는 장치의 설치 상태와 작동 상황을 살펴보고 농업인의 의견을 청취했다. 연구진은 현장에서 나온 다양한 요구사항을 기록하고 추후 기술 보완에 반영하기로 했다.
연수는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됐으며, 먼저 논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실증 연구과제 추진 방향과 딸기 고설베드 활용 수박재배장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후 자유 토의와 질의응답을 통해 농가에서 궁금한 점을 해소하고,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과 활용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시회를 계기로 과수와 특용작물 분야에서도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현장 의견을 듣는 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 개발 성과가 농업 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도록 지원하고, 시범 사업 확대와 기술 보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이남수 과장은 “개발 기술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현장실증이 필수적”이라며 “농업인의 수요를 반영한 기술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 연구와 신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수에서 수렴된 현장 의견을 반영해 올해 5월부터 생육 단계별 맞춤형 관리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구 결과가 농업 현장에서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