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중동 정세 속에서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을 찾기 위한 전문가 토론 자리가 마련됐다. 외교부는 한국중동학회와 함께 지난 4월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동 지정학적 위기 진단과 한-중동 미래지향적 협력 기회 모색을 위한 민관학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적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기 등 유례없는 격변 속에서 중동 지역의 질서 변화를 전망하고 우리 국익을 높일 수 있는 선제적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정부 관계자, 학계 전문가, 기업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정의혜 외교부 차관보는 인사말을 통해 두 달 넘게 이어진 군사적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정성으로 인해 중동 질서가 단순한 위기를 넘어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민관학의 지혜를 모아 주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차관보는 특히 이번 전쟁을 계기로 중동의 공급망 위기가 우리 경제 안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과의 에너지 협력을 고도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신흥 첨단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보다 회복력 있는 협력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운드테이블은 송웅엽 전 주이라크·이란 대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박현도 서강대 교수와 이근욱 서강대 교수,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세 명의 발제자가 나서 각각 중동전쟁에 따른 역내 질서 변화, 국제정세와 국제관계 변화, 경제 안보 관점에서 한-중동 협력의 도전과 기회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중동 전쟁으로 인해 더욱 심화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정확한 정세 판단에 기반한 실용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전쟁 이후 중동 경제 체질이 구조적으로 개선될 것에 대비해 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 사업을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외교부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제시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중동 국가들과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