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4월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천명지킴 발대식’을 주재하고, 2026년 자살사망자 1,000명 감축을 목표로 하는 범정부 프로젝트의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는 가수 하이라이트, 엔시티 도영, 에이치와이엔앤(박혜원), 매드클라운, 진성, 양동근, 배우 강나라, 방송인 남희석, 강사 정승제, 범정스님 등 유명 인사 20명이 ‘생명대사’로 위촉됐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하이트진로,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등 44개 기관이 ‘천명수호처’로 지정돼 분야별로 특화된 자살예방 사업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번 발대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청계광장 일대에서 열렸으며, 생명대사 위촉식과 함께 ‘죽지마’ 토크콘서트, 문화공연, 홍보·체험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김 총리는 위촉식에서 “자살은 혼자일 때 일어난다. 우리와 우리 곁의 사람들이 혼자가 아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자살예방의 길”이라며 “생명대사와 천명수호처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이 더 널리 전해지도록 정부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명지킴 프로젝트’는 OECD 국가 중 높은 자살률을 기록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기존 정부 주도의 정책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종교단체·시민단체 등 사회 각계각층이 자살예방의 실행 주체로 나서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젝트는 ‘정부가 모든 것을 한다’는 접근을 넘어 ‘온 국민이 함께하는 자살예방’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생명대사들은 각자의 활동 영역에서 생명존중 메시지를 알리고, 사회적 고립감과 소외감을 느끼는 국민에게 ‘우리가 함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이날 토크콘서트에서는 생명대사들이 직접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낸 경험과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며 첫 활동을 시작했다. 천명수호처로 지정된 기관들은 자살예방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부스를 통해 국민이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상담 창구도 안내했다.
7대 타겟은 자살사망자 수나 자살률이 높은 집단, 사회적 파급효과가 큰 집단을 고려해 선정됐다. ▲50대 남성(2024년 2,389명·전체 16.1%) ▲미취업 청년 및 대학생(같은 기간 1,335명·9.0%) ▲농촌 노인(자살률 전체 평균의 1.4배) ▲청소년(2024년 372명으로 꾸준히 증가) ▲북향민(자살률 전체의 1.7배) ▲군 장병(2024년 74명) ▲연예인(베르테르 효과 우려) 등이다. 각 타겟별로 복지·고용·금융·정신건강 데이터를 연계한 고위험군 발굴, 심리·정서 지원,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자가 점검 체계 도입 등 72개 과제를 추진한다.
정부는 17개 시·도 자살예방센터 및 지자체·소방·경찰과 긴밀히 협력해 매월 추진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민간 기업과 종교단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천명수호처가 각 기관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사업을 운영함으로써 실질적인 생명 존중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를 통한 정서 회복을, 하이트진로는 감사의 간식 차 등 취약계층 지원을, 농협중앙회는 농촌 왕진버스와 말벗 전화 서비스를 각각 제공한다.
한편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는 YB(가수), 김영옥(배우), 오은영(의사·방송인), 이순실(방송인), 한로로(가수), 화사(가수) 등도 생명대사로 참여 의사를 밝혔지만 개인 일정으로 이날 발대식에는 불참했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인사와 기관이 생명대사와 천명수호처로 합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자살자 수 감소세를 확고히 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살 증감 반복 추세를 끊어내겠다는 목표다.
우울감이나 극단적인 생각 등으로 힘든 경우, 또는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청소년 상담전화 1388(24시간)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