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의료보장 제도의 과학화를 추진하며 실사용 데이터 기반의 보험 가치 평가 체계 도입에 나섰다. 국가의료보장국(NHSA)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단계에 걸쳐 실사용증거(RWE)를 활용한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임상시험 중심 평가 방식을 넘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 서비스의 가치를 종합 판단하려는 전략적 전환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장쑤, 광둥, 쓰촨 등 11개 성급 지역이 시범 운영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평가 범위는 의약품뿐 아니라 치료재료와 의료서비스까지 확대된다.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검사 결과, 수술 기록 등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유효성과 안전성은 물론 경제성, 접근성, 환자 중심 경험 등 다차원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심사하게 된다. 특히 등재 전후 및 재계약 과정 전 주기에 걸쳐 지속적 평가를 진행함으로써 단기적 판단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2027년 이후부터는 성급 차원의 급여 목록 조정이나 신규 의료서비스 도입에 평가 결과가 직접 반영될 예정이며, 국가 차원에서도 약가 협상과 집중구매 정책 수립 시 기준 자료로 활용된다. 우수한 평가 성과를 낸 지역은 향후 정책 설계 과정에서 신뢰도 기반의 우선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6년까지 지역별 데이터베이스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완비해 제도적 신뢰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제도 변화는 한국의 제약 및 보험 관련 기업에도 심층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서는 등재 이후에도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품질 관리 체계가 필수 불가결해질 가능성이 크다. 단순한 허가 획득을 넘어서, 지속적인 가치 입증을 위한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