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2026년 3월 수출입 운송비용 현황을 발표했다. 해상과 항공을 통한 물류비가 지역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특히 중동 지역의 해상 수출 운임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점이 주목된다. 반면 일부 근거리 항로에서는 비용이 안정되는 모습도 나타나 전반적인 물류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해상 수출 부문을 살펴보면, 40피트 컨테이너(2TEU) 기준 평균 운송비용이 지역별로 증감이 뚜렷하게 갈렸다. 먼저 원거리 항로에서는 미국 서부가 561만 1천 원으로 전월 대비 24.3% 상승했고, 미국 동부는 532만 4천 원으로 0.3% 소폭 올랐다. 유럽연합은 341만 4천 원으로 5.8% 상승했으며, 중동은 525만 1천 원으로 무려 42.7% 급등하며 가장 큰 변동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40.5% 상승한 수치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근거리 항로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50만 1천 원으로 전월 대비 9.4%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고, 일본도 75만 9천 원으로 10.1% 떨어졌다. 반면 베트남은 140만 2천 원으로 6.7%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유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중국이 38.4%나 급락한 반면, 일본은 3.3% 소폭 올라 지역 간 차이가 두드러졌다.
해상 수입 부문에서는 수출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원거리 항로에서 미국 서부가 305만 원으로 24.2% 상승한 반면, 미국 동부는 188만 8천 원으로 16.0%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유럽연합은 126만 원으로 9.6% 내렸고, 중동은 287만 8천 원으로 18.1% 올랐다. 특히 중동은 전년 동월 대비 95.3%나 급등해 수출과 마찬가지로 비용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리 항로의 해상 수입은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중국이 127만 9천 원으로 8.1% 올랐고, 일본은 95만 8천 원으로 20.4% 상승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101만 원으로 3.0% 소폭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일본이 13.2% 하락했지만, 베트남은 22.3% 떨어져 장기적인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항공 수입 부문은 전 지역이 상승하며 물류비 상승 압력이 컸다. kg당 평균 운송비용을 보면, 미국이 6365원으로 전월 대비 50.4% 급등해 가장 큰 변동을 보였다. 유럽연합은 5710원으로 3.8% 올랐고, 중동은 3793원으로 18.3% 상승했다. 근거리 항로에서는 중국이 3442원으로 6.6%, 일본이 1773원으로 6.5%, 베트남이 4773원으로 12.6%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유럽연합이 24.2% 오르며 가장 크게 뛰었고, 미국도 8.3% 상승했다. 반면 중동은 32.8% 하락해 지역별 편차가 컸다. 항공 운임은 글로벌 공급망의 변동성과 유가, 계절적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3월 들어 전반적인 상승세는 수입 물가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는 2026년 3월 한 달간 신고 수리된 실적을 기준으로 한 평균 운송비용이며, 해상은 컨테이너 2TEU(40피트 표준 컨테이너)당, 항공은 수입화물 1kg당 비용을 집계했다. 운임 외에도 각종 할증료와 수수료가 포함된 총액 기준이다. 통계는 연간 확정 시점(2027년 2월)까지 일부 수치가 정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의 해상 운임 급등이 최근 홍해 사태와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우회 항로 증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등 근거리 항로의 하락은 물동량 조정과 선박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항공 운임의 전반적 상승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수요와 고부가가치 화물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물류비 변동은 기업의 수출입 비용과 직결되므로, 정부와 업계는 지역별 리스크를 고려한 물류 다각화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중동과 미국 서부 항로의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입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