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하나금융그룹 본사에서 지난 11일, 눈에 보이지 않는 글자를 손끝으로 익히는 특별한 작업이 이뤄졌다. 임직원과 그들의 가족으로 구성된 100여 명의 참여자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 보조 도구를 직접 제작하며 나눔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이날 완성된 ‘점자 촉각 감각 놀이책’과 ‘점자 만년 달력’ 각 100세트는 전문 기관을 통해 시각장애인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특히 이 교구들은 단순한 학습 도구를 넘어 일상의 자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점자 만년 달력은 사용자가 스스로 날짜와 요일을 구성하며 점자 익히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고, 놀이책은 촉각과 청각을 자극해 인지 발달을 돕는 구조로 제작됐다. 이러한 도구의 보급은 시각장애인이 교육뿐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서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활동을 단순한 봉사로 끝나지 않도록 포용적 사회 실현의 일환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장애 예술가를 지원하는 ‘하나아트버스’ 운영, 장애아동 대상 보조기기 제공, 주거환경 개선 및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 지원 등 장애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장기적 프로그램을 지속해오고 있다. 사내에서는 수어 교육을 통해 임직원의 장애 인식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계의 ESG 경영이 기부 중심을 넘어 실질적 사회적 가치 창출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이 단기적 이미지 제고를 넘어, 사회 구조적 장벽 해소에 기여해야 진정성 있는 활동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애인의 자립을 돕는 교구 보급은 궁극적으로 사회 전반의 포용성 제고로 이어지며, 이는 보험의 본질인 ‘위험 분산’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해석이다.
앞으로 금융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한 후원을 넘어, 인프라와 교육, 인식 개선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으로 확장될지 주목된다. 시각장애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 소외 계층과의 연계 프로그램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