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금 ‘기다림’ 줄인다… 신속지급 서비스 확대
최근 보험업계는 소비자들이 보험금을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신속 지급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제출할 서류를 최소화하거나 자동 심사 체계를 도입하는 것은 물론, 결제 단계에서 보험금을 즉시 차감하는 구조도 선보이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6일, 365일·24시간 실시간 보상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체계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플랫폼 ‘실손24’를 통해 접수된 삼성화재 청구 건 가운데 별도 심사가 필요 없는 경우를 자동 심사해 보험금을 바로 지급한다. 삼성화재는 이를 통해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수일에서 평균 10분 이내로 크게 단축했으며, 자동 심사 과정에서 입력된 사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분석해 착오 지급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중 전체 고객 대상 ‘서류 없는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입원·통원 보험금 청구 시 종이 서류를 따로 첨부하지 않아도 ‘신한SOL라이프’ 앱(App)에서 본인 인증 후 진료내역을 조회하고 바로 청구할 수 있다. 신한인증서와 카카오, 네이버, 토스, PASS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지원하며, 신한라이프의 신속지급 서비스 ‘S-패스’ 대상 건은 별도 심사 없이 즉시 지급된다.
반려동물보험 분야에서는 마이브라운이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실시간 보험금 지급 시스템인 ‘라이브청구’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제휴 동물병원에서 앱 내 QR코드를 스캔하면 진료비에서 보험금이 즉시 차감돼 보호자가 남은 금액만 결제하면 되는 구조다. 현재 전국 350여 곳 이상의 동물병원과 협력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의장이 강조해 온 ‘보장 중심’ 경영 철학에 맞춰, 보험 판매에 그치지 않고 가입 이후 보장 점검과 보험금 청구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11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평생든든서비스’는 재무설계사(FP)가 정기적으로 고객의 보장 내역을 살피고 청구 절차를 지원해, 고객이 몰라서 놓치거나 번거로워 미루는 보험금까지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은 사고 발생 후 청구와 지급 과정에서 그 효용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보험금 지급 서비스의 중요성은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지급 속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급 과정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기준에 따라 정확하게 심사하고, 소비자에게 그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하는 체계가 더해져야 체감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명·손해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보험금 신속지급 평균 기간은 생명보험사가 0.72일, 손해보험사가 1일(장기보험 기준)로 집계됐다. 생보사에서는 교보생명이 0.22일로 가장 짧았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0.23일), DB생명(0.30일), AIA생명(0.46일), 한화생명(0.52일)이 뒤이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 기준 흥국화재가 0.22일로 가장 빨랐고 KB손해보험(0.29일), 메리츠화재(0.44일), AIG손해보험(0.47일), AXA손해보험(0.63일)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