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202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운영 및 평가 체계를 대폭 개편한다고 밝혔다. 지난 20여 년간 표준화된 훈련 절차를 통해 각 기관의 재난대응 숙련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재난이 대형화·복합화되고 새로운 유형이 계속 등장함에 따라 더 정교한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개편은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첫째, 극한상황을 고려한 훈련 체계를 마련한다. 기존에는 정상적인 지휘통제가 가능한 상황을 가정했지만, 앞으로는 예측을 초과하는 최악의 복합재난 상황을 훈련 시나리오에 반영한다. 둘째, 대규모 재난 피해 확산에 대비해 통합연계훈련을 확대한다. 단일 기관 차원을 넘어 인접 지방정부 간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훈련을 강화한다. 셋째, 훈련 평가 환류 체계를 강화한다. 훈련 과정에서 발굴된 문제점을 위기관리매뉴얼 개선 등 제도 개선으로 즉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개편 방안은 올해 상반기 본훈련(5월 11일~22일)부터 적용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6일 담당자 및 평가단 대상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사전 컨설팅을 통해 각 기관이 차질 없이 훈련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훈련 대상 재난 유형도 구체화됐다. 상반기에는 풍수해, 산사태, 지진, 화재(다중밀집시설, 30층 이상 고층건물), 철도사고, 화학물질유출, 선박사고 등이 포함된다. 하반기에는 산불, 도로터널사고, 경기장·공연장 인파사고, 감염병, 가축질병, 폭설·결빙 등이 훈련 주제로 선정됐다. 특히 최근 2년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43개 시·군·구는 해당 유형의 훈련을 의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이번 훈련에는 모두 336개 기관이 참여한다. 중앙부처 24곳, 광역자치단체 17곳, 기초자치단체 228곳, 공공기관(중앙 56곳·지방 11곳) 등이다. 훈련 절차는 계획 수립, 역량교육·컨설팅, 훈련 실시, 평가 및 환류 순으로 진행된다.
주요 변화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존에는 정상 지휘통제 상황을 가정한 통상적 기관 합동훈련이 주를 이뤘으나, 앞으로는 대규모·동시다발·광역확산 등 극한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가 도입된다. 또한 다양한 방식의 통합연계훈련모델을 개발·확산하고, 일반국민과 안전취약계층의 참여를 실질적인 역할(대피·자원봉사 등)로 강화한다. 특히 3년 이내 동일 재난유형을 반복해 훈련한 기관에는 감점이 적용된다.
행정안전부는 훈련 평가 결과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는 환류 체계도 대폭 강화했다. 당해년도에 단절적으로 끝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점 발굴→개선계획 수립→이행 점검으로 이어지는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김용균 자연재난실장은 “재난 훈련과 위기관리매뉴얼, 실제 대응이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 훈련 성과가 실질적인 재난 피해 감소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