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을 빼놓고는 한국 대중문화사를 논할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CJ가 과거 설탕과 제분, 조미료를 제조했던 제일제당공업주식회사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CJ그룹의 사례는 기업이 자신의 핵심역량을 개발하고 확충하면서 개별사업 단위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진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쟁역사가 리들 하트(Liddell Hart)는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강점을 적의 약점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군사전략은 일찍부터 내부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성공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내부자원 즉 환경을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부자원에는 크게 경영자원, 핵심역량, 조직구조, 성과통제, 기업문화와 리더십이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중 경영자원과 핵심역량에 대해 살펴본다.
기업의 경영자원은 기계와 같은 자본재, 종업원들이 보유한 기술, 기업이 보유한 특허권과 브랜드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자원을 말한다. 경영자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분류할 것인가에 관하여 정해진 원칙은 없지만, 크게 유형자원과 무형자원, 인적자원의 세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유형자원은 눈에 보이며 가장 쉽게 평가된다. 자산부채상태표에 나타나는 공장, 기계, 건물 등의 물적자산과 금융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주요한 경영자원이다.
하지만 회계자료는 기업이 갖고 있는 유형자산의 가치를 완벽하게 측정하지 못한다. 유형자산의 가치는 인수하려는 기업의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형자원은 기업이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나 명성, 지식, 운영시스템, 브랜드 또는 특허나 기술, 등 보이지 않는 모든 자산을 망라한다. 특허나 기술, 은 금액으로 평가하기 힘든 기업 특유의 무형자원이며 일정기간 동안 독점적인 권리를 주지만, 특허로 보호되지 않는 기업의 노하우 역시 중요한 무형자원이다.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코카콜라의 대주주는 농담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에게 1000억 달러를 주고 코카콜라가 갖고 있는 전세계적인 경쟁 우위를 빼앗아 달라고 하면, 나는 그 돈을 되돌려 주며 거절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적 자원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일종의 유형자원처럼 보인다.
볼 수 있고,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 쉽게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재(Manpower)라고 불리는 인적자원은 기업에 제공되는 서비스이며, 사람들에게 체득된 노하우나 기술, 의사결정능력 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이다.
따라서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갖고 있는 생산적인 능력을 무형자산이나 유형자산에 대비하여 인적자원이라는 말로 별도로 표현하고 있다. 정리하면, 기업의 CEO는 회사가 가지고 경영자원 즉 유형자원, 무형자원, 인적자원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핵심역량은 독보적 역량과 비슷한 개념이며, “고객에게 가치를 높이거나 그 가치가 전달되는 과정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특정한 능력을 나타내며, 이러한 능력은 기업이 신규사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핵심역량은 기업의 여러 가지 경영자원 중 경쟁기업에 비하여 훨씬 우월한 능력, 즉 경쟁우위를 가져다 주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그 특징은 ▲다양한 시장 진출 가능성 ▲ 고객 편익 증대 ▲경쟁자의 모방 어려움이다. 서두에서 언급한 CJ그룹의 핵심역량은 무엇일까?
유통과 접점(극장·리테일·물류)이라는 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빠르게 확산·수익화하는 통합 실행력, 투자–권리(IP)–배급–마케팅–운영을 한 조직에서 끝까지 설계 및 완주하는 딜리스크 역량, 브랜드 신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수 프로젝트·인재·파트너를 끌어오는 관계자본 축적 능력, 현금창출 사업을 기반으로 장기 투자를 지속하며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하는 포트폴리오·조직 학습 역량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독보적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CJ그룹은 한국의 문화산업을 리드한다.
요약하면 기업의 내부환경이란 경영자원과 인적자원 그리고 핵심역량을 말한다. 특히 핵심역량은 개별사업단위에서 경쟁우위의 원천이기도 하며, 기업성장의 근원 즉 신규사업으로 확장하는 주요 원천이 된다.
큰 나무로 비유해 본다면, 큰 줄기와 가지들은 기업이 만드는 핵심제품이고 더 작은 가지들은 개별사업부들이다. 그리고 나무의 꽃과 열매들은 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최종제품이며, 핵심역량은 그 나무에 영양분을 제공하고 안정성을 보장해 주는 뿌리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근원이다. 다음 글에서는 내부환경 가운데 경영자원과 핵심역량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구조와 성과통제, 기업문화와 리더십에 대하여 살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