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암, 다른 보장” 가입 전 확인 필수
암은 여전히 가장 경계해야 할 질병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규 암 발생자는 258만8613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으며, 평생 암이 발생할 확률은 남자 44.6%, 여자 38.2%로 추정된다. 암은 사망원인 1위로,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66.7명에 달한다.
암보험 수요가 커지면서 보험사들도 암 관련 보험과 특약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다만 암보험은 일반암, 소액암, 유사암으로 나뉘어 보장 범위와 진단비가 다르게 책정돼 있어 가입 전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에서 암은 ‘악성 신생물(Malignant neoplasm)’로 분류되며, 일반암은 소액암과 유사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을 이야기한다. 반면 소액암과 유사암은 법정 표준에서 정한 공식 코드명이 아니라 보험사가 약관상 편의로 만든 분류다. 조기 발견율이 증가하고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별로 치료비가 상대적으로 적고 예후가 좋은 암을 별도로 묶어 진단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했고, 이 과정에서 같은 진단이라도 회사·상품·가입시기에 따라 분류와 보장이 달라지기도 했다.
유사암은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암 또는 암에 가까운 성격을 지닌 질병으로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 등이 이에 해당한다. 소액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비용이 적게 들고 예후가 좋은 암으로, 유방암, 전립선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같은 생식기관련 암을 포함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대체로 일반암, 고액암, 소액암, 유사암 등으로 유형을 분류해 보장 영역을 세분화해 구성한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일반암과 유사암 중심으로 단순화하는 경향이 있어, 생명보험사에서 유사암 또는 소액암으로 분류되는 암이 손해보험사에서는 일반암에 포함되기도 한다.
다만 일부 생명보험사는 소액암과 유사암을 별도로 나누지 않고, 소액암 진단특약으로만 구성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유사암·소액암 진단금은 일반암 진단금의 20% 수준에 그쳐 보험사 및 상품별로 암의 정의와 보장 범위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장점막내암의 경우 과거에는 일반암으로 보장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발생률과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일부 보험사가 소액암 또는 유사암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이 경우 일반암 진단금 5000만원에 가입했더라도, 대장점막내암이 소액암·유사암으로 분류되는 상품에서는 1000만원만 지급될 수 있다.
최근에는 생·손보 모두 종합보장형 상품을 내놓으며, 세부 특약 구성에 따라 유사암·소액암 한도를 높이거나 특정암 진단금을 추가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암보험은 보장 범위와 진단비 차이를 정확히 이해한 뒤, 예상 치료비 등을 고려해 보장한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같은 암이라도 보험사·상품별로 보장 범위가 다를 수 있다보니 가입단계부터 분류 기준을 잘 듣고 가입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