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업계, 소비자 경험 관리에 새 전환점 필요

디지털 경제 환경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패러다임이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는 단순한 규정 준수를 넘어 소비자의 실제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도입한 '컨슈머 듀티(Consumer Duty)'가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상품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일반 소비자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대형 금융그룹의 경우 조직 규모 확대 과정에서 소비자 경험이 파편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동일한 상품이 다른 채널에서 상이하게 설명되거나, 온라인에서는 가입 편의성만 강조되는 등 일관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금융회사의 사고방식 전환이 필수적이다. 약관 제공 여부보다는 소비자가 실제로 내용을 이해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상품 설계부터 판매 과정, 사후 관리까지 전 단계에서 소비자 경험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하는 시점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 개개인의 경험이 소홀히 다뤄진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조직 전체의 전략을 소비자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금융회사들이 스타트업처럼 민첩하게 움직일 수는 없지만, 소비자 이해와 오해를 꼼꼼히 점검하는 태도는 배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비자보호는 더 이상 사후 보상의 문제가 아니다. 모든 접점에서 소비자가 겪는 경험을 하나의 연속된 흐름으로 관리하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경을 넘어 금융회사 문화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