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푸르덴셜생명, 대규모 금전 비리 사과
일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1월 2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전·현직 영업 직원이 고객으로부터 부적절하게 금전을 수취한 대규모 금전 비리 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회사는 이번 사안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금액이 약 31억엔에 달한다고 밝히고,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구제를 위해 제3자 전문가로 구성된 '고객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임 의사를 밝힌 마하라 히로시 사장을 비롯해 푸르덴셜홀딩스 재팬의 브래드퍼드 오 해른 사장, 2월 1일 자로 차기 사장에 취임 예정인 도쿠마루 히로미쓰 이사, 시노하라 신타로 전무, 나가세 료 컴플라이언스 총괄 등이 참석해 일제히 사과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3년경 복수의 금전 관련 부적절 행위가 확인된 이후 2024년 8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계약자 및 해지 고객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991년부터 2025년까지 실인원 기준 107명의 전·현직 직원이 503명의 고객으로부터 총 약 31억엔의 금전을 수취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2017년부터 2025년 사이 전직 직원 3명이 회사 제도 또는 보험 업무와 관련된 부적절한 금전 취급으로 8명의 고객으로부터 약 6000만엔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보험 업무와 직접 관련되지 않은 투자상품 권유, 고객으로부터의 개인적 차입 등 사내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관여한 직원은 1991년 이후 106명에 달했다. 이들이 수취한 금액은 재직 중 약 16억3000만엔, 퇴직 후 약 14억5000만엔으로 총액은 30억8000만엔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고객은 498명이며, 이 중 약 22억9000만엔은 아직 반환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고객으로부터 직접 금전을 수취하지는 않았으나, 회사 규정상 허용되지 않은 투자상품이나 취급업체를 소개한 직원도 69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240명의 고객이 약 13억1000만엔을 지급했으며, 이 가운데 환급된 금액은 약 2억5000만엔에 그쳤다.
마하라 사장은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성과에 과도하게 연동된 영업 직원 보수 체계, 영업 관리직과 본사의 관리·견제 기능 미흡,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리스크에 대한 경영진 차원의 검증 부족을 지목했다. 아울러 실적 우수자를 지나치게 존중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절대시하는 조직 문화가 구조적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도쿠마루 히로미쓰 이사는 재발 방지 대책으로 영업 직원 보수 제도의 근본적인 재설계와 영업 활동에 대한 관리·견제 강화 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고객과 사회의 신뢰는 행동과 결과로만 회복할 수 있다"며 "모든 재발 방지 대책은 제 책임 하에 실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