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금만 받는 시대에서, 병원 예약·동행까지
가족 중 한 사람만 아파도 가족 전체의 일상은 크게 흔들린다. 시간을 쪼개 병원을 비교하고 예약한 뒤 진료 이후 치료를 이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노동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곁에서 도와줄 사람이 없는 고령층에게는 '병원 진료와 이후 관리'가 더 힘겹게 느껴질 수 있다.
치료 환경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소비자가 피로하지 않게 필요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예방부터 진단 이후 치료·케어 등 보험금 지급을 넘어 고객의 건강 관리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다만 많은 소비자가 '있는 줄 몰라서' 혜택을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헬스케어서비스는 '병원 예약'처럼 당장 체감되는 영역부터 편의를 느낄 수 있다. 지난해 7월 초 난소낭종 소견을 받은 한 생명보험 가입자는 진료기록이 있던 신촌의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예약을 진행했지만, 가장 빠른 일정이 같은 해 9월 17일 전공의 예약이었다. 진료를 앞두고 약관을 확인하던 중 헬스케어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돼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서비스를 신청했고, 이후 "7월 10일 전문의 교수 예약이 가능한데 변경할 수 있겠느냐"는 답변을 받고 초진 일정을 앞당길 수 있었다.
더 나은 치료 방법과 환경을 위해 종합병원 이상을 찾는 환자들이 많지만 초진 예약만 수개월이 걸리거나 예약이 마감돼 접수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발생한다. 이때 보험사의 헬스케어서비스를 활용하면 전화나 온라인 예약보다 빠르게 병원 예약을 잡도록 돕거나, 병원 예약 취소 내역을 확인해 취소된 시간대에 진료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다수의 보험사에서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기존에 제공했던 '메디케어서비스'를 헬스케어 앱 '하이헬스챌린지'에 통합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이헬스챌린지는 1:1 맞춤 건강관리 프로그램 형태로 건강정보·식단 관리 등을 제공했으며, 현재는 '진료예약'까지 서비스를 확장했다. 전국 110여개 병원, 1만5000명의 전문의와 협력해 진료예약이 가능하지만 보험사가 직접 병원과 전문의를 관리하는 구조가 아닌 협력업체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대상 병원과 전문의는 수시로 변동될 수 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도 가능하다. 삼성화재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애니핏 플러스'는 비대면 진료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건강행동 이행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교보생명은 '교보뉴(New)헬스케어서비스'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그중 '간호사 병원동반 서비스'는 전담 간호사가 1대1 상담을 통해 병원과 전문의를 추천할 뿐 아니라, 수술 또는 입·퇴원 같은 주요 치료 과정에 동행해 진료 과정에서 생기는 민감한 궁금증까지 함께 해소해줄 수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치료 지원을 제공하기도 한다. 메트라이프는 해외에서 질병·사고로 치료가 필요할 경우 현지 병원 예약·입원, 의무기록 번역, 의료 통역, 응급 의료이송, 유해송환, 숙박시설 예약까지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를 통해 예약할 경우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병원과 의사를 안내하며 빠르게 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지만, 병원 예약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자만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다양한 고객이 편의를 체감할 수 있는 만큼, 많은 고객이 건강 예방 관리부터 치료 이후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길 바라며 서비스를 더 고도화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라이나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다수 보험사들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헬스케어서비스 이용은 상품별로 일정 금액 이상 가입한 고객에게 제공되는 경우가 많고, 가입금액과 상품에 따라 제공 서비스가 달라질 수 있어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