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이 자생 동백나무 꽃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활용해 탈모 완화 샴푸를 개발하고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가 생물자원 연구 결과가 특허 출원, 기술 이전, 제품 출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진이 주목한 유산균은 '류코노스톡 메센테로이데스(Leuconostoc mesenteroides)'라는 균주로, 김치 등 다양한 발효식품에서 맛과 저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유산균의 배양액에서 추출한 '엑소좀(exosome)'이 강력한 항염 효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엑소좀은 세포가 분비하는 나노 크기의 입자로 단백질과 핵산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해 항염, 항산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실험 결과, 유산균 엑소좀은 대표적인 염증 유발 물질인 산화질소(NO)와 사이토카인 IL-6의 생성을 90% 이상 감소시켰다. 산화질소는 염증 반응 시 과도하게 생성돼 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IL-6는 염증을 증폭시키는 신호 물질이다. 엑소좀 처리가 이들 물질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에 따라 두피 염증 완화와 탈모 개선 가능성이 확인됐다.
이 연구 성과는 2024년 10월 특허출원(제10-2924-0148945호)으로 이어졌고, 2025년 11월 국내 화장품 전문기업인 바오젠에 기술 이전됐다. 바오젠은 자체 보유 기술과 접목해 탈모 완화 샴푸를 개발했으며, 제품은 이달 중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유호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성과는 국가가 확보한 생물 자원의 특허 출원, 기술 이전, 제품화까지 연결된 기술사업화의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생물자원의 전략적 발굴과 응용 연구를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투과전자현미경을 통해 유산균 엑소좀의 형태와 크기를 정밀 관찰했으며, 엑소좀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산화질소 생성을 억제하는 구체적 메커니즘도 규명했다. 이러한 기초 연구 결과는 향후 다양한 항염 소재 및 두피 케어 제품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