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한반도 대기 관측의 핵심 거점인 안면도와 제주 고산 지구대기감시소를 국제 오존관측망(EUBREWNET)에 가입시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동아시아 최초로 이 관측망에 참여하게 되며, 전지구 오존전량 감시 영역을 동아시아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오존전량은 지표에서 대기 상단까지 대기 기둥에 존재하는 오존의 총량을 말한다.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와 회복 상태를 파악하는 핵심 기후변화 감시 요소로,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관측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은 오존분광광도계(Brewer)를 이용해 제주 고산에서는 2009년부터, 안면도에서는 2013년부터 오존전량을 관측해 왔으며, 품질관리된 자료를 세계기상기구 오존·자외선자료센터에 제공하고 있다.
오존분광광도계는 오존전량을 매우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세계기상기구/지구대기감시(WMO GAW)의 기준 장비다. 국내에서는 안면도와 제주 고산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며, 두 관측소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대기 흐름의 영향을 관측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배경 관측지점이다.
국제 오존관측망은 2013년 유럽에서 시작되어 현재 스페인 기상청이 운영하고 있다. 올해 세계기상기구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의 기여 관측망으로 발전했으며, 기존에는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동아시아 지역의 관측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이번에 안면도와 제주 고산이 동북아 최초로 가입함으로써 국제 표준에 따른 장비 교정과 원격 기술지원을 통해 고품질 관측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동아시아 관측 공백을 보완하고 표준화된 지침에 따른 장비 운용으로 전지구 관측망의 공간적 대표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두 관측소의 관측 결과가 국제 관측망에서 공동 활용되면 동아시아 오존층의 장기 변화와 지역 간 차이를 분석하고, 위성 관측자료 검증과 기후변화 연구를 위한 국제 협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재 국제 오존관측망에는 전 세계 약 40개국 70여 대의 오존분광광도계가 등록되어 있다. 유럽 22개국 44대, 아시아 5개국 6대, 북미 2개국 4대, 남미 6개국 14대, 오세아니아 1개국 6대, 아프리카 4개국 4대, 남극 1대 등이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아시아 관측 역량이 더욱 강화됐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안면도와 제주 고산의 국제 오존관측망 가입은 우리나라 오존 관측자료의 품질과 국제적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품질 장기 관측자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동아시아의 관측 공백을 보완하고, 전지구 오존층 보호와 기후변화 감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