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김진아 제2차관은 7월 21일 오전, 방한 중인 피에르 크랜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사무총장을 만나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 ICRC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이날 면담에서 전 세계적으로 분쟁과 재난이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 ICRC가 수행하고 있는 국제인도법 준수 강화 활동과 인도적 위기 대응 활동, 그리고 무력 충돌 상황에서 중립적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글로벌 책임 강국 비전 아래 인도적 지원 분야에서 주요 공여국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설명하고, 앞으로도 각지의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해 ICRC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랜뷜 사무총장은 글로벌 분쟁 현장에서 인도적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ICRC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의 재정적 지원과 협력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는 분쟁 상황에서 국제인도법 위반이 계속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국제인도법 글로벌 구상 등 ICRC의 국제인도법 강화 노력에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차관은 특히 우크라이나 내에 있는 북한군 포로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이들이 헌법상 한국 국민임을 강조하며,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전원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국제법상 전쟁포로의 강제송환 금지 원칙에 따라 자유의사가 존중될 수 있도록 ICRC 측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양측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줄어드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인도적 지원, 개발, 평화를 연계하는 HDP Nexus(휴먼리테리언-디벨롭먼트-피스 넥서스) 접근법에 기반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HDP Nexus는 단순한 긴급 구호를 넘어 장기적 개발과 평화 구축까지 연계하는 통합적 접근 방식이다. 양측은 제반 상황을 고려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면담은 전 세계적으로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ICRC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특히 북한군 포로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한국 정부가 국제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ICRC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인도법 강화와 인도적 위기 해소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