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K-컬처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조성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금융위원회는 7월 22일 ‘K-컬처 밸류업 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모집공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펀드는 K-컬처 산업 전반과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기술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정 500억원에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산업은행이 300억원을 출자하고, 여기에 민간자금 700억원 이상을 유치해 총 1,500억원 규모로 결성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 펀드는 국민성장펀드가 처음으로 정부 부처의 정책펀드와 협력해 조성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문화·콘텐츠 분야는 문체부 중심의 모태펀드 문화계정, 영화계정,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등을 통해 투자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들 펀드는 조성 규모가 500억원 안팎에 그쳐 제작비가 많이 드는 대형 콘텐츠에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K-컬처 밸류업 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산업은행이 참여하면서 펀드 규모를 1,500억원으로 대폭 확대, 개별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는 크게 두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첫 번째는 AI·지식재산(IP) 분야로,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이 펀드는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거나 게임·영상·음악 등 콘텐츠 IP를 활용해 K-컬처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전체 목표 결성액의 50% 이상을 K-컬처 산업 국내 기업에 의무 투자해야 하며, AI 콘텐츠 기업에 25% 이상, IP 활용 기업에 25% 이상을 각각 배정해야 한다. 단, AI 콘텐츠와 IP 활용 분야 간 중복 투자는 인정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콘텐츠 혁신 분야로, 5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다. 이 펀드는 콘텐츠 제작·유통 등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콘텐츠 산업 기업에 투자한다. 전체 목표 결성액의 50% 이상을 K-컬처 산업 국내 기업에, 15% 이상을 콘텐츠 혁신 기업에 각각 의무 투자해야 한다.
두 펀드 모두 첨단전략산업기금의 투자 분야인 콘텐츠 분야에 대해 일반 출자 비중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5~25%의 투자를 의무화했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은 원래 12개 첨단산업의 일부로 콘텐츠 산업에 투자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콘텐츠 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K-컬처 밸류업 펀드가 조성된 배경에는 최근 K-컬처의 성장 방식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가 여러 산업으로 확장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웹툰·게임이 드라마·영화·공연으로 이어지고, 인기 콘텐츠가 관광과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효과가 커지고 있다. 문체부와 금융위원회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K-콘텐츠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K-컬처가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문체부 김경화 문화산업정책관은 “이번 펀드는 국민성장펀드가 전 부처 중 최초로 문체부의 정책펀드에 함께 출자해 K-컬처 산업에 투자하는 출발점”이라며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K-컬처를 세계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손영채 국민성장펀드추진단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앞으로도 각 부처가 추진·조성하는 펀드에 첨단전략산업기금을 매칭해 규모를 키우고 대규모 투자가 가능하도록 협업하는 등 각 부처의 역점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컬처 밸류업 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는 8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9월 중 최종 운용사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재정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조만간 출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상세 일정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