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본관 로비에서 '제3회 과학치안 R&D 성과전시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공지능(AI)으로 여는 미래치안,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렸으며, 2023년 처음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국민안전 확보와 민생범죄 대응, 미래치안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 성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과학치안에 대한 이해를 확산하는 데 기여해 왔다.
올해부터는 경찰청과 과기정통부가 공동 주최해 첨단 과학기술과 AI 연구개발 역량을 치안 현장과 연계하고 부처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전시회는 △수사지원 △현장지원 △국민안전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됐으며, 총 18종의 분야별 첨단 치안기술과 연구개발 성과를 선보인다.
먼저 '인공지능 수사지원'관에서는 라만 분광 신호를 활용해 현장에서 마약 성분을 신속히 판별하는 'AI 라만분광기'와 한·독 국제공동연구로 개발 중인 '허위조작 콘텐츠 판별시스템' 등 7개 연구성과가 전시됐다. 'AI 라만분광기'는 5,400종 이상의 마약 데이터를 학습하고 라만 스펙트럼의 유사성을 분석해 기존 장비로 판별이 어려웠던 신종·혼합 마약까지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현장 적용을 위한 실증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향후 일선 마약수사 부서에 보급될 예정이다.
'허위조작 콘텐츠 판별시스템'은 지난해 5월 한·독 연구진이 공동연구에 착수한 사업으로, 생성형 AI 등을 활용해 조작된 영상·음성·이미지를 탐지·판별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판별 성능 확보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8월 한국과 독일 현장 실증을 앞두고 막바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과기정통부가 우편물에 은닉된 마약류를 탐지하기 위해 개발한 '복합 엑스선 장비'도 소개됐다. 이 장비는 금속 등을 투과하는 투과형 엑스선에 유기물 식별에 특화된 후방산란 엑스선을 결합해 물질을 정밀하게 구분하고, AI 판독을 통해 마약류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로, 우편물 속 마약류를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찾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AI 현장지원'관에서는 경찰 업무의 효율성과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4개 기술·시스템이 전시됐다. 미래치안정책국이 자체 개발한 '업무보조 AI 서비스'는 치안 지식 검색, 국회 요구자료 작성, 보도자료·보고서 작성 지원 등 경찰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해 행정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경찰건강 스마트 관리' 체계는 뇌·심혈관계 질환과 돌연사 예방을 위해 개인별 건강정보를 분석·관리하고, 경찰관 건강증진과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지원한다.
'AI 국민안전'관에서는 '신변보호용 저전력 위치추적 기술'과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 기술' 등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첨단 기술이 전시됐다. '신변보호 저전력 위치추적 기술'은 범죄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자의 신속한 구조를 위해 수평·수직 위치정보를 종합해 정확한 초기위치를 파악하고, 자동신고 기능을 통해 대상자를 빈틈없이 보호한다.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은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개발한 기술로, 불법드론의 조종 제어권을 확보해 비행을 무력화한다. 이 기술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 실전 배치돼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AI 로보틱스'관과 'AI 모빌리티'관에서는 경찰 업무에 활용되는 로봇과 차량을 살펴볼 수 있으며, '가상현실 사격체험장'에서는 교육용 사격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AI는 과학치안을 현실로 만드는 핵심 동력"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과기정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 국민께서 과학치안 기술이 치안 현장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AI는 이제 국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과기정통부는 이번 전시회 공동 주최를 계기로 첨단 과학기술·AI 분야 연구개발 역량을 치안 현장에 적극 접목하고, 경찰청 등 기술 수요기관과 협력을 통해 과학치안 R&D에 대한 투자와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