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황강댐의 방류로 추정되는 영향으로 경기도 연천군 필승교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21일 오후, 필승교 수위가 오후 12시 37분 기준 8.95미터까지 치솟자 관계 기관에 상황 관리와 주민 대피 준비를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수위 상승은 북한 황강댐의 방류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임진강 하류 지역인 연천군과 파주시 일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시 대상에는 기후부(한강홍수통제소), 국방부, 경찰청, 소방청 등 중앙 부처는 물론 경기도, 연천군, 파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포함됐다. 이들 기관은 수위 변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침수 위험 지역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 20분에는 김광용 중대본 차장 주재로 관계 기관 대책회의가 긴급 소집됐다. 회의에서는 황강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예상 침수 구역을 분석하고, 주민 대피 준비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필승교 인근 저지대와 하천 변 마을의 대피 경로와 임시 주거 시설 확보 여부를 재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윤호중 본부장은 “황강댐 방류에 따른 수위 급상승으로 예상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 관리와 주민 안전에 철저를 기해 달라”며 관계 기관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어 “관계 기관 간 상황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필승교는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에 위치한 교량으로, 북한 황강댐 방류 시 수위가 급변하는 대표적인 지점이다. 이번 수위 상승은 예년보다 빠른 시기에 발생한 만큼, 당국은 추가 방류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와 마을 방송을 통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대피가 필요할 경우 즉시 안내할 방침이다. 또한 한강홍수통제소는 실시간 수위 데이터를 관계 기관과 공유하며 예측 모델을 가동 중이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사전 통보 없는 방류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으로, 정부는 앞으로도 유사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