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100GW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기준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부처 소속 합의제 행정기구인 전기위원회(위원장 김창섭)가 7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제1차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리드코드는 전력계통 신뢰도 및 전기품질 유지기준, 전력시장운영 규칙, 송·배전전기설비 이용규정 등 전력망 운영의 핵심 기준을 통칭한다. 전기위원회는 변화하는 전력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력 계통 및 신뢰도 전문위원회'를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로 개편했다.
이번에 출범한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는 국내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운영기준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인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전문가 협의체다. 위원장은 송승호 광운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손성용 가천대 교수, 주성관 고려대 교수, 허진 이화여대 교수, 김수배 경북대 교수 등 학계 전문가와 이승렬 한국전기연구원 센터장, 최홍석 전력거래소 처장, 김강원 한국에너지공단 처장 등 산업계 및 공공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국민 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계획'을 통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시스템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전력계통도 기존 중앙집중형 구조에서 태양광·풍력·배터리저장장치(BESS) 등 인버터 기반 전원이 주를 이루는 분산형·양방향 구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전력시장 참여자의 등장으로 이어지면서 계통 운영 기준과 기술기준의 중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향후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는 4가지 핵심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첫째, 인버터 기반 전원(IBR)에 적합한 국내 그리드코드 현황과 개선방향을 검토한다. 둘째,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의 안전성과 계통 연계기준을 마련한다. 셋째, 대규모 정전 예방 및 계통 복원체계(블랙스타트 등)를 구축한다. 넷째, 미래 전력계통 운영기준의 중장기 개선방향을 제시한다.
김창섭 전기위원회 위원장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계통의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계통 운영기준 및 기술기준의 지속적이며 선제적인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가 다양한 기술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제1차 회의에서는 위촉장 수여와 함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간 STATCOM(전력계통 무효전력 보상장치) 비용 부담 안건이 보고 및 토의됐다. 전기위원회는 향후 제2차 그리드코드 전문위원회를 열어 추가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