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무인기용 항공엔진 시제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7월 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과 협력해 개발한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시제를 공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공개된 터보팬 엔진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협업 무인전투기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터보프롭 엔진은 차세대 무인정찰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두 엔진 모두 국내 최초로 오랜 시간 반복 운용이 가능한 장수명 항공엔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인기용 항공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체제, 국제무기거래규정, 수출관리규정 등 각종 국제 규제로 인해 기술 이전이나 수입이 엄격히 제한된다. 이 때문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해외에서 쉽게 도입하기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방위사업청과 국과연은 이에 대응해 2019년부터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연구를 시작했고, 2021년에는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개발에도 착수했다.
특히 이번 엔진에는 고온·고압 환경에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내열소재와 부품이 적용됐다. 터빈 블레이드 등 주요 부품은 국내 정밀주조 기술로 제작했으며, 최신 열차폐 코팅 기술도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 열차폐 코팅은 금속 소재에 전달되는 고온의 열을 차단해 내부 온도를 낮추고 부품 수명을 늘리며 엔진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방위사업청과 국과연은 이번 시제 엔진과 부품에 대해 앞으로 지상시험을 통해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후속 연구개발 사업을 거쳐 더 신뢰도 높은 엔진으로 완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방위사업청은 외산 엔진이 장착된 KF-21 전투기와 달리 차세대 유인 전투기에는 국산 엔진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2041년까지 개발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우주항공청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첨단항공엔진 개발계획을 수립했고, 2026년 일부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2028년 본사업 착수를 목표로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방위사업청 정기영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K-방산의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연구개발 혁신을 통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방위산업 대전환과 방산 4대 강국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