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가 손을 잡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가속화한다. 두 부처는 7월 1일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국민성장펀드-M.AX 프론티어 프로젝트' 민관 합동간담회를 열고, 피지컬 AI(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글로벌 1강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AI팩토리, 로봇, 미래차, 반도체 분야의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AI팩토리 분야에서는 LS전선, CJ대한통운, 이수페타시스, 대성하이텍이, 로봇 분야에서는 두산로보틱스와 원익로보틱스가 자리했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현대모비스, LX세미콘, 매그나칩반도체 등이 참여했으며, 산업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모건스탠리 등 금융권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도 함께했다.
'M.AX 프론티어 프로젝트'는 로봇, AI팩토리, 미래차 등 제조 AI 분야의 선도기업을 집중 육성해 피지컬 AI 시대를 개척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젝트다. 선도기업은 대규모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산업생태계를 주도하고 협력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최근 글로벌 AI 경쟁은 생성형 AI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피지컬 AI 시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업에서 가장 먼저 관측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AI 팩토리,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AI 도입에 따른 변화가 제조 현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으며, 뒤처질 경우 기존 경쟁우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과 생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AI 경쟁에서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다. 제조 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공급망, 생산기술을 로봇·AI팩토리·미래차 등 피지컬 AI 분야와 연계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와 산업부는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을 선도할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번 간담회는 산업과 금융을 연계한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산업현장의 투자 수요를 청취하고 AI팩토리·로봇·미래차 등 핵심 분야의 메가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서는 모건스탠리의 신영석 애널리스트가 '차세대 제조업 패러다임: AI·로보틱스·모빌리티 융합시대의 대한민국'을 발표하며, 한국의 축적된 제조업 역량과 빠른 산업전환역량이 피지컬 AI 시대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핵심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부는 'M.AX의 필요성과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인구절벽, 생산성 감소 등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제조업의 AI 대전환이며,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달성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1,500여 산·학·연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M.AX 얼라이언스가 출범했으며, 산업부는 AI 팩토리, AI 로봇, AI 반도체의 세 가지 핵심축을 기반으로 제조업 전반에 AX를 신속히 적용·확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분야별로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실증 등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M.AX 분야 금융지원 및 협업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의 M.AX 얼라이언스와 연계해 AI팩토리·로봇·미래차·방산 등 피지컬 AI 주요 시장의 유망 선도기업과 메가프로젝트를 공동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과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한다. 피지컬 AI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AI·로봇·미래차·방산·반도체·이차전지 6개 분야에 올해 약 16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고,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할 국가대표 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은 산업현장의 투자 수요와 성장전략을 공유했다. 특히 국민성장펀드의 제1호 M.AX 투자 프로젝트인 '초고압 해저케이블 생산공장 증설'을 추진하는 LS전선이 주목받았다. LS전선은 M.AX 얼라이언스 AI 팩토리 분과에 참여해 초장거리·고중량 해저케이블 생산 및 품질 검사공정에 AI를 도입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참석기업들은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지원을 넘어 대규모 시설투자, 실증 인프라 구축, 글로벌 진출 등을 위한 장기 인내자본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아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작년 12월에 이어 두 번째로 산업과 금융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며 "오늘 논의되는 AI 팩토리, AI 로봇, 반도체는 다가오는 AI 시대 우리의 성장을 이끌어낼 핵심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M.AX 인프라 구축 등의 투자는 대기업조차 결정하기 쉽지 않은 만큼, 국민성장펀드가 든든한 성장 사다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산업부도 정책역량을 총동원해 M.AX 확산을 뒷받침하고 국민성장펀드의 투자효과를 M.AX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제조현장에서 구현될 피지컬 AI는 생산성 향상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할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며 "국민성장펀드는 대한민국 '피지컬 AI 글로벌 1강' 도약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이행수단으로서,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위원회는 피지컬 AI 부문에 대한 장기적이고 과감한 금융지원으로 대한민국이 대체불가 초격차 산업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와 산업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산업육성정책과 금융정책을 긴밀히 연계해 기술개발, 실증, 사업화, 스케일업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제조·피지컬 AI 시장의 선도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