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025년 6월 30일, 처음으로 실시한 '2025년 장애인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등록 장애인 1,988명을 대상으로 치과의료팀이 가구를 직접 방문해 구강 검진과 설문조사를 진행한 국가 단위 조사다.
조사 결과, 10세 이상 장애인 10명 중 9명 이상(95.3%)이 평생 한 번 이상 충치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충치를 보유한 비율은 31.7%로, 장애인 3명 중 1명꼴로 치료가 필요한 충치를 갖고 있었다. 이는 2019년 일반 국민 조사(24.4%)보다 높은 수치다.
장애 유형별로 살펴보면 정신장애인의 구강 건강 상태가 가장 나빴다. 정신장애인의 현재 충치 보유율은 51.2%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1인당 평균 충치 경험 개수도 11.4개로 가장 많았다. 반면 발달장애인은 충치 경험율(80.0%)과 보유율(31.2%)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다른 건강 지표에서는 여전히 취약점을 보였다.
10세 이상 장애인의 보철물(틀니, 브릿지, 크라운 등) 장착률은 65.6%로, 일반인(34.3%)보다 약 2배 높았다. 특히 외부 기능 장애인의 보철물 장착률이 73.0%로 가장 높았고, 발달장애인은 12.9%로 가장 낮았다. 이는 발달장애인의 치과 치료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강 건강 예방 관리 측면에서는 칫솔질 실천율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 중 하루 2회 칫솔질을 하는 비율이 42.8%로 가장 많았고, 3회 이상은 35.0%에 그쳤다. 특히 잠자기 전 칫솔질 실천율은 32.5%로 일반인(53.4%)에 비해 크게 낮았다. 취침 전 칫솔질은 충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충치 예방 효과가 높은 치아홈메우기(실란트) 시행률은 장애인의 경우 2.7%에 불과해 일반인(7.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장애 유형별로는 발달장애인이 20.8%로 가장 높았고, 정신장애인은 0.3%로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었다.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장애인은 48.5%로, 일반인(85.7%)의 절반 수준이었다. 미충족 치과 치료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적 이유(46.7%)가 가장 컸고, 진료에 대한 두려움(15.8%), 치료기관 찾기 어려움(9.0%), 교통 불편(8.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김영재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는 "장애인의 구강 건강은 비장애인에 비해 매우 취약하며, 특히 정신장애인에서 건강 불평등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치아우식증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인 만큼, 구강 건강 안전망 확보를 위한 사업 증진과 정례적 실태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올바른 칫솔질 실천과 치아홈메우기 같은 예방적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조사가 장애인 구강 건강 정책 수립과 연구에 폭넓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앞으로도 장애인의 구강 건강 수준 변화와 관련 요인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2025년 장애인구강건강실태조사 통계집과 원시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