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래플’ 대신 ‘추첨 판매’라고 불러도 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언론과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외래 용어 13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이번 순화 작업은 국민 참여와 전문가 협의를 거쳐 마련됐으며, 2026년 2차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높았던 용어는 ‘래플(74.9%)’이었다. 추첨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을 뜻하는 이 말은 ‘추첨 판매’로 다듬었다. 이어 ‘백래시(74.2%)’는 ‘반발’, ‘스와팅(73.3%)’은 ‘강력 범죄 허위 신고’, ‘서드 파티(72.9%)’는 ‘외부 협력사’ 또는 ‘연계 협력사’로 각각 바꿨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도 쉬운 말로 재탄생했다. 자연어로 프로그램 명령어를 작성하는 ‘바이브 코딩’은 ‘대화형 코딩’, 인공지능 기술로 무분별하게 생산된 저급 콘텐츠를 가리키는 ‘인공지능 슬롭’은 ‘인공지능 저급 콘텐츠’로 정리됐다. 검색 결과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고도 해당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는 현상인 ‘제로 클릭’은 ‘무방문 검색’으로 바꿨다.
전문 용어 가운데서도 어려운 표현이 쉬워졌다. ‘플리커 현상’은 ‘빛 떨림 현상’, ‘제독’은 ‘오염 제거’로 각각 다듬어 일반인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 다듬은 말 목록에는 ‘오픈 데이(개방 행사)’, ‘다크 팩토리(무인 자동 공장)’, ‘리필 스테이션(채움 가게)’ 등도 포함됐다. ‘팬트리’는 ‘다용도 보관실’, ‘하이 엔드’는 ‘최상급’, ‘로보택시’는 ‘자율 주행 택시’로 부르면 된다.
이번 순화 작업은 새말모임 위원회에서 후보안을 마련한 뒤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수용도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국어기본법」 제17조에 따라 중앙행정기관은 소관 분야 전문 용어의 표준안을 국어심의회 심의를 거쳐 고시해야 한다. 이번 심의에는 국민권익위원회와 소방청이 요청한 8개 전문 용어 표준안도 함께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새로 유입되는 낯선 표현을 신속히 검토하고 우리말로 다듬어, 누리소통망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이 일상에서 외래 용어 부담 없이 우리말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