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글로벌 그래핀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AI 반도체, 차세대 모빌리티,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에서 고성능 방열·경량화 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그래핀의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벌집 모양으로 배열된 2차원 나노소재로, 열 전도성과 전기 전도성이 구리보다 높고 강도는 강철의 200배에 달한다. 그러나 고품질 대량 생산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그동안 상용화가 제한적이었다. 다행히 최근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주방가전, PC 방열부품, 기능성 의류 등 일상 제품에도 적용이 확대되고 있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기술교류회에는 유럽 최대 그래핀 연구연합인 그래핀 플래그십(Graphene Flagship)과 유럽 첨단소재 혁신 이니셔티브(IAM-I), 그리고 국내외 11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에어버스, 현대모비스 등 주요 수요 기업과 그래핀 공급 기업 간 1:1 비즈니스 매칭이 20건 이상 진행돼 실질적인 사업화 기회를 모색했다. 아울러 주관기관인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는 글로벌 연구 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과 공동 기술개발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행사 기간 동안 그래핀 센서·바이오, 열관리, 배터리, 고기능 복합재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 사례 발표도 이뤄졌다. 프랑스의 그래필, 미국의 헤메믹스, 영국의 파라그래프, 중국의 더 식스 엘리먼트, 일본의 JX 어드밴스드 메탈스 등이 참여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기존 학술·연구 중심의 그래핀 행사와 달리 '상용화'를 핵심 주제로 내건 첫 번째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기술교류회에 앞서 지난해 9월 발족한 '그래핀 상용화 추진단'의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현재 마련 중인 '그래핀 상용화 기술로드맵'을 점검했다. 추진단은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이 주관하며, 수요·공급 기업, 재경부, 지방정부, 학계·연구소, 협회 등이 참여해 기술개발, 기업성장, 기반조성 등 세 분과로 활동한다. 기술로드맵은 방열소재를 시작으로 차세대 이차전지 전극 소재, 우주항공 차폐소재, 바이오센서 감응소재 등 첨단산업 전반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며, 기업성장과 기반조성을 포함한 패키지 지원방안도 담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논의된 글로벌 기술동향과 산업계 의견을 반영해 오는 7월 기술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최우혁 첨단산업정책관은 "그래핀은 첨단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차세대 핵심소재로, 이제는 연구개발을 넘어 상용화와 시장 선점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글로벌 산학연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래핀 상용화 기술로드맵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수요연계, 실증 기반 구축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