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보험협회가 HL만도와 손잡고 전기화재 예방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는 데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측은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AIoT) 기반의 아크 감지 시스템을 실증하고, 관련 제도 정비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최근 전기설비 노후화와 배선 접촉 불량으로 인한 화재가 곳곳에서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전선 절연이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아크 현상은 불꽃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 이를 조기에 잡아내는 기술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HL만도가 개발한 아크 감지센서는 화재보험협회 부설 방재시험연구원에서 FILK 인증과 성능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협회와 HL만도는 전통시장과 축사, 산업현장 등을 대상으로 현장 실증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여기에 기술 홍보와 보급 확대를 돕고, 화재예방 지원사업이나 보험제도와의 연계 방안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협회는 그동안 특수건물 안전점검과 방재컨설팅에서 쌓은 노하우를 실증 작업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센서 운용 데이터를 분석해 전기화재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포착하는 위험관리 모델도 개발한다. 협회는 화재가 난 뒤 대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하고 관리하는 예방 중심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에는 화재보험 할인과 같은 제도적 유인책 도입 여부도 검토 대상에 올릴 예정이다.
이정열 화재보험협회 미래사업본부장은 현장 실증과 데이터 축적, 제도 개선을 하나로 묶는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전기화재 예방 모델을 더 정교하게 다듬어 국민 안전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협력은 보험사와 기술 기업 간 협업이 단순한 시범 사업을 넘어 제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