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세계 경제 위기 극복과 성장 동력 회복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은 올해로 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이번 각료이사회의 부의장국을 수임해 의제 선정과 논의 과정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각료이사회는 OECD 38개 회원국의 재무·경제·외교장관들이 모여 세계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향후 1년간의 운영 방향을 설정하는 자리다. 한국은 부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의 의제 선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허 차관은 기조발언을 통해 세 가지 핵심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허 차관은 고립이 아닌 연결을 통한 '개방성과 규범에 기반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민간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혁신과 생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AI 대응과 기후변화 같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 '포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이 글로벌 현안에 대한 OECD의 논의에 적극 동참하고 회원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허 차관이 직접 주재한 '경쟁력 및 경쟁 촉진을 위한 규제 체계 개선' 토론 세션에서는 회원국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주요 방안으로는 규제 단순화를 통한 기업 부담 완화,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과 글로벌 규제 협력, 신뢰에 기반한 데이터 자유로운 흐름을 위한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등이 논의됐다. 회원국들은 이와 함께 OECD가 가이드라인 제공과 표준 개발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허 차관은 OECD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프랑스 경제재정부·중앙은행의 고위 인사들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가졌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테파노 스카르페타와의 면담에서 허 차관은 한국 경제의 견고한 회복세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인 1.7%를 기록했으며, 이는 수출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인 정책 노력 덕분이라고 전했다.
OECD 측은 한국의 올해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각료이사회 기간에 OECD는 한국의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혀, 한국 경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확인시켜 주었다.
프랑스 경제재정부 재무총국장 베르트랑 뒤몽,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 아네스 베네시케레와의 면담에서는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양측은 지난 4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방한으로 마련된 경제 협력 모멘텀을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 등 국제 협력에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은 개발도상국의 발전을 위해 정부 차원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넘어 민간 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개발금융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며, 실질적인 경제 협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번 OECD 각료이사회 참석과 주요 인사 면담을 통해 한국은 글로벌 경제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알렸으며, 주요국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올해 가입 30주년을 맞아 부의장국을 맡아 논의를 주도한 점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발걸음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