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오는 6월 8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중·고등학교 재학생의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한 2026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2005년부터 교육부와 공동으로 진행해 온 국가 통계 사업으로, 매년 전국 800개 표본학교에서 학년별 1개 학급씩 총 2,400개 학급, 약 6만 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조사는 학교 수업 시간 내에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진행된다. 학생들은 담당 교사의 지도 아래 QR코드로 조사 페이지에 접속한 뒤, 개인별 참여번호를 입력하고 익명으로 응답한다. 조사 문항은 흡연, 음식, 신체활동, 정신건강, 손상 및 안전의식 등 14개 영역 약 100개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 조사에는 정신건강과 인터넷중독, 건강형평성에 대한 심층 문항이 포함됐다. 질병관리청은 청소년의 정신건강 특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우울증 선별도구(PHQ-9)'를 새롭게 도입했다. PHQ-9는 9개 문항으로 우울증 정도를 평가하는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도구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 원인, 외로움, 주관적 행복감 등을 추가로 물어 청소년 정신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분석할 예정이다.
인터넷중독 영역에서는 스마트폰 과의존 정도를 심층 조사하고, 건강형평성 영역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을 받은 경험 등을 물어 청소년 간 건강 격차를 파악한다. 해당 조사는 3년 주기로 순환하는 심층조사 체계의 일환으로, 2023년에는 다른 영역이 집중 조사됐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지역 단위 통계 수요를 반영해 경기 파주시와 전남 순천시와 협력한다. 표본 학교 및 학급 선정, 담당 교사 교육, 조사 시스템 공유 등을 지원해 각 지역 청소년 건강 통계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시·군·구 단위 건강정책 수립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보면 주요 건강행태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일반담배(궐련) 현재 흡연율은 2016년 남학생 12.9%, 여학생 3.9%에서 2025년 남학생 6.0%, 여학생 2.6%로 감소했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같은 기간 남학생 1.5%→4.0%, 여학생 0.5%→2.7%로 증가해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현재 음주율은 남학생 18.8%→14.7%, 여학생 15.9%→11.0%로 감소 추세다.
신체활동 측면에서는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신체활동 실천율이 남학생 24.5%→24.6%, 여학생 9.3%→9.2%로 정체 상태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 결식률은 남학생 25.3%→28.1%, 여학생 28.4%→30.4%로 소폭 증가했다. 정신건강 지표 중 우울감 경험률(최근 12개월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경험)은 남학생 20.5%→22.7%, 여학생 28.9%→33.7%로 증가해 우려를 낳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에 꼭 필요한 근거 자료"라며 표본 학교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도 최신 건강 문제와 정책 수요를 시의성 있게 반영해 조사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수요에 맞춰 시·군·구 단위 통계 생산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효율적인 조사 운영과 정책 수립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는 오는 11월 30일 결과발표회를 통해 공개되며, 12월에는 통계집과 원시자료가 질병관리청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누리집에서 제공된다. 원시자료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누적 이용 건수가 3만 7704건에 달할 정도로 연구와 정책 수립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