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재배의 기계화를 가로막던 비닐 피복 작업이 사라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비닐을 덮지 않고 재배하는 '무멀칭' 기술과 뿌리 가까이 거름을 주는 '깊이거름주기' 기술을 결합해 노동력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은 6월 5일 경남 창녕에서 열린 '무멀칭·깊이거름주기 마늘 재배 기술 현장 평가회'에 참석해 기술 적용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평가회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마늘연구소와 인근 농가 포장에서 진행됐으며, 현지 농업인과 관계 기관이 함께해 기술의 현장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의견을 나눴다.
'무멀칭' 마늘 재배는 기존처럼 밭에 비닐을 덮지 않고 마늘을 심는 방식이다. 비닐을 피복하는 작업 자체가 없어 노동력이 크게 줄고, 농업용 폐비닐 발생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또한 비닐이 없으면 파종부터 수확까지 모든 과정에서 농기계 투입이 훨씬 쉬워져 밭농업 기계화에 유리하다.
여기에 '깊이거름주기' 기술을 더하면 양분 이용 효율도 높아진다. 이 기술은 마늘 뿌리가 가장 활발하게 뻗는 깊이 25~30cm 토양층에 밑거름을 직접 주는 방식이다. 표면에 뿌리는 기존 방법보다 비료 성분이 뿌리까지 더 효과적으로 전달돼 흡수율이 높아지고, 비료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이날 현장 평가회에서는 창녕 지역의 토양과 기후 조건에 맞는 기술 적용 방법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성 원장은 무멀칭과 깊이거름주기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수확 시기를 앞둔 마늘의 생육 상황을 직접 살폈다. 이후 농업인 및 관계 기관과 자리해 기술이 현장에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보완할 점과 보급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성 원장은 “무멀칭·깊이거름주기 기술은 마늘 재배 기계화와 생산량 보전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며 “이번 현장 평가회를 통해 마늘 재배 기계화 촉진과 생산기술 개선을 앞당기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인이 현장에서 기술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기관과 협력해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시범보급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농업과학원은 전남 무안에서도 현장 실증을 추진해 무멀칭 조건에서의 마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깊이거름주기와 시비량 절감에 따른 마늘 생육 상황을 비교 평가했으며, 농가 관행과 깊이거름주기, 깊이거름주기(생분해완효성) 등 세 가지 처리구를 비교했다. 현지 농가의 마늘 수확 예정일은 5월 25일부터 30일 사이로, 수확 이후 일부 작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현장 평가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무멀칭 및 깊이거름주기 재배 기술의 적용 효과와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향후 시범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현장에 정착되면 마늘 재배 농가의 노동력 부담이 크게 줄고, 기계화율이 높아져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