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잎 식품원료로 등재' 차·음료·제과 활용 길 열려

앞으로 유자잎으로 차를 마시고, 음료를 만들고, 제과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유자잎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식품원료로 등재됨에 따라 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4일 밝혔다.

유자는 독특한 향과 산뜻한 풍미를 지닌 재래감귤로, 그동안 열매와 씨앗은 식품원료로 인정받아 청, 음료, 과자류 등 다양한 식품으로 출시돼 왔다. 반면 예로부터 다양한 음식의 부재료로 쓰였던 유자잎은 식품원료로 등재되지 않아 식품 제조나 가공, 제품 개발, 산업화가 활발하지 못했다.

유자잎은 열매 못지않게 은은한 향을 지녀 지역 특화 가공품 원료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경상도나 남해 지역에서는 유자잎으로 만든 인절미가 전통 떡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남 해남 지방 전통주인 진양주는 쌀, 누룩과 함께 유자잎을 넣어 빚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본초강목'에는 유자잎 차가 소화 촉진, 진정, 해독 등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고흥군농업기술센터 유자연구소와 협력해 유자잎 식품원료 등재를 추진해 왔다. 고흥군은 2025년 기준 1660농가에서 1만817톤의 유자를 생산하는 국내 주요 유자 산지로, 현재 유자잎을 활용한 유자잎 차와 유자잎 말차 등 가공품 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유자잎의 전통적 이용 근거를 확인할 수 있는 고문헌 자료와 관련 사례들을 조사해 식약처에 정책으로 제안했다.

식약처는 전래적 식용 근거 및 안전성 등을 검토해 올해 5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유자잎을 식품원료로 등재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등재로 전통 식재료인 유자잎을 차, 분말, 음료, 제과류 등 다양한 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유자잎을 활용한 지역 특화 가공품 개발과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자원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이용과 김진숙 과장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식용한 유자잎이 마침내 식품원료로 인정받게 됐다"며 "이번 식품원료 등재를 계기로 지방정부와 함께 유자잎의 과학적 성분 구명과 활용성 증진을 위한 실용 기술을 개발하고 농가 소득 창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자잎의 활용 기록은 다양하다. 조선시대 숙종 때 제작된 '탐라순력도'에는 감귤봉진과 귤림풍악 그림이 실려 있으며, 당시 유자 4만8947개 등 다양한 감귤류의 결실수가 기록돼 있다. '한복려'의 '쉽게 맛있게 만드는 떡'(1999)에는 유자잎 인절미가 남해지역 전통 떡으로 소개됐고, 2008년 뉴욕 한식요리경연대회에서는 유자잎 인절미가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는 전남 해남 지방 전통주 진양주의 주재료로 쌀, 누룩과 함께 유자잎이 소개됐으며, TV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과 '6시내고향'에서도 유자잎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가 방영된 바 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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