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마늘 재배의 기계화를 가속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성제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지난 5일 경남 창녕에서 열린 '무멀칭·깊이거름주기 마늘 재배 기술 현장 평가회'에 참석해 기술 적용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무멀칭' 마늘 재배는 비닐로 밭을 덮지 않고 재배하는 방식이다. 비닐 피복 작업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농업용 폐비닐 발생도 줄어든다. 또한 비닐이 없으면 각종 농기계를 밭에 투입하기 쉬워져 밭농업 전반의 기계화를 높이는 데 유리하다.
여기에 '깊이거름주기' 기술을 접목하면 효과가 더 커진다. 깊이거름주기는 뿌리가 활발하게 분포하는 지표면 아래 25~30cm 깊이에 밑거름을 주는 방법이다. 양분이 뿌리 근처에 집중되므로 비료 효율이 높아지고, 비료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이번 현장 평가회는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양파마늘연구소와 현지 농가 포장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창녕 지역의 토양과 기후 조건에 맞는 기술 적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또 마늘 재배 기계화 기술을 현장에 확산하기 위한 개선점도 함께 살폈다.
성 원장은 현장에서 무멀칭과 깊이거름주기 기술 설명을 듣고 수확 시기 마늘의 생육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이후 농업인 및 관계 기관과 간담회를 열어 기술의 실용성을 높일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성 원장은 "무멀칭·깊이거름주기 기술은 마늘 재배 기계화와 생산량 유지를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평가회에서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한 만큼, 농업인이 기술을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 기관과 협력해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시범보급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농업과학원은 전남 무안에서도 무멀칭 조건에서 마늘 재배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 실증을 병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지역에서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검증해 보급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세 가지 재배 방식을 비교하는 시험 포장도 공개됐다. 농가 관행, 깊이거름주기, 깊이거름주기(생분해 완효성 비료 적용) 등 세 구역으로 나눠 마늘 생육과 수확량을 비교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깊이거름주기 구역에서 양분 이용 효율이 높고 기계 작업도 수월해 앞으로 보급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현장 평가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무멀칭·깊이거름주기 기술의 표준 매뉴얼을 정비하고, 현장 맞춤형 교육 자료도 개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