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연수원, 창립 50주년…“금융 미래 역량 정의하는 기관으로 도약”

한국금융연수원이 설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1976년 6월 문을 연 이 기관은 창립 당시 20개 교육과정에 6597명이 참여했던 데 비해, 올해는 1249개 과정에 약 30만명이 교육을 받는 국내 최대 금융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누적 연수 인원은 530만명을 넘어섰고, 금융 전문도서 237만 부를 발간·보급했으며 18만명 이상이 이 기관을 통해 금융 전문 자격을 취득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본원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 원장, 은행연합회장, 주요 금융지주 회장단 등 금융권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준수 원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50년을 향한 네 가지 전략 방향을 공개했다. 디지털자산과 자본시장의 급성장,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 증가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연수원은 AI·디지털금융 분야 표준역량 체계를 구축하고, 생성형 AI 확산에 맞춰 교육 방식을 ‘학습경험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기존 과정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개인의 직무역량과 경력 경로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AI 기반 학습플랫폼을 도입해 역량 진단부터 경력관리, 맞춤형 교육 추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초개인화 연수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 교육도 대폭 강화된다. 단순히 금융사고 예방 차원을 넘어 조직문화 자체를 변화시키는 교육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실무 중심 교육 고도화와 함께 금융회사별 인재 육성 전략과 연계된 맞춤형 인적자원개발(HRD) 솔루션도 확대한다. 국내 금융회사 및 유관기관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넓혀 금융교육 생태계 자체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기념식 이후에는 ‘AI·디지털 전환 시대의 금융인재 양성 방향’을 주제로 한 특강과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한동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고, 주요 은행 인사 담당 임원들이 참여해 미래 금융인재 양성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원장은 “금융 경쟁력의 핵심은 사람이며, 사람의 경쟁력은 배움에서 시작된다”며 “지난 50년이 신뢰 위에 세워진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50년은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