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유길상)는 6월 4일부터 5일까지 교내 담헌실학관 1층 로비에서 ‘2026학년도 제32회 졸업연구작품 전시회(집중학기제)’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3~4학년 학생들이 전공 지식과 실습 역량을 바탕으로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작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대표 공학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기계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공학과, 건축공학과, 에너지신소재공학과 등에서 선정한 우수작품 40점을 포함해 총 148점의 연구작품이 선보였다.
올해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실생활과 산업현장의 구체적인 문제 해결 도구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로봇, 드론, AI, 친환경, 스마트팜 등 첨단기술을 폭넓게 다뤘다면, 올해는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 응급의료, 산업안전, 건설현장 모니터링, 시각 장애인 지원, 스마트팜 안전 관리 등 사회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작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대표 작품으로는 컴퓨터공학부 학생들이 개발한 ‘ScamGuard’가 꼽힌다. 이 작품은 점점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AI가 위험 여부를 단순히 판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왜 위험한지 이해할 수 있도록 근거를 함께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팀장 이준영 학생은 “졸업연구작품을 통해 전공 지식을 사회 문제 해결과 연결해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말했다.
건축공학과 연구팀은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건설현장 모니터링 작품을 선보였다. 장애물과 단차가 많은 건설현장에서 수동 스캔 대신 로봇을 활용하기 위해 ORCA, TSP, A* 알고리즘을 적용해 안전거리 확보, 최적 방문 순서, 최단 경로 탐색이 가능한 경로계획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BIM 기반 시뮬레이션과 실제 현장 실험 결과, 촬영 최적화 주행에서 19.6%, 경로 최적화 주행에서 11.1%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에너지신소재공학과 연구팀은 스마트팜 안전을 위한 황화수소 가스 센서를 제작했다. 스마트팜에서 발생하는 황화수소는 작물과 작업자·가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은(Ag) 장식 산화크롬 나노로드 기반 가스 센서를 만들고 소재 두께와 작동 조건을 최적화해 감도와 선택성을 높였다. 여기에 모바일 앱 연동 실시간 모니터링·경고 시스템을 더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전자공학전공 학생들이 개발한 AI 자동 점자 라벨기도 주목을 받았다. 웹캠, OCR(문자인식), 음성인식 기능으로 이미지·문자·음성 정보를 인식한 뒤 점자로 변환해 출력하는 이 작품은 이송 모터와 GT2 벨트 구동, 리드스크류 구조를 통해 점자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한다.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은 “올해 졸업연구작품은 AI와 로봇을 산업현장과 시민의 일상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이 전공 지식과 실습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와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문제해결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