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정그룹의 생명보험 자회사인 간포생명이 신흥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영국에 기반을 둔 신흥국 특화 자산운용사 애쉬모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 이번 제휴를 통해 간포생명은 애쉬모어가 운용하는 신흥국 펀드에 약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추가 투입하고 시장 매수를 통해 애쉬모어 지분 최대 2.9%를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8년 넘게 이어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신흥 시장에서의 장기적 공동 성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간포생명의 쿠니오 타니가키 사장은 "신흥국 시장은 당사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고성장 자산군"이라며 "애쉬모어의 운용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쉬모어의 최고경영자 마크 쿰스도 "강력한 협력 관계와 공동 성장 의지를 반영한 제휴"라고 화답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일본 생보사가 전통적으로 국채 등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고수익 신흥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간포생명은 같은 날 일본 내 보험 플랫폼 확장에도 나섰다. 일본 유수의 보험대리점인 보험미나오시혼포그룹에 대한 소수 지분 출자를 결정한 것. 해당 그룹은 미국 글로벌 투자사 케이케이알(KKR)이 지난해 인수한 곳으로, 이번 출자 이후에도 KKR이 과반 지분을 유지한다. 보험미나오시혼포그룹은 전국 보험숍과 콜센터를 결합한 독특한 사업 모델을 갖추고 있으며, 간포생명과는 콜센터 분야에서 협업 폭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이번 투자는 자사 보험상품 판매 확대를 직접 노린 것은 아니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타니가키 사장은 "보험미나오시혼포그룹은 혁신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춘 보험대리점"이라며 "우체국 네트워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의미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험미나오시혼포그룹은 올해 3월 31일 토카이 토교 파이낸셜 홀딩스로부터 수도권·나고야·오사카 지역 상업시설에 40여 개의 보험숍 '보험테라스'를 운영하는 이터널(ETERNAL) 인수를 완료했다. 이로써 일본 보험대리점 시장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대표적인 생보사가 해외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신흥국 투자를 확대한 점, KKR이 인수한 보험대리점과 협력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한 점 모두 업계가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간포생명이 우체국 네트워크의 강점을 살려 신흥국 투자와 일본 내 보험 플랫폼 사업에서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