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태계 전환 본격 지원 착수

정부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 가속화에 대응해 국내 부품업계의 생태계 전환을 본격 지원한다.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는 5월 14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민관합동 미래차 전환 간담회'를 열고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 공식 출범과 함께 대규모 정책금융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는 문신학 산업부 차관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공동 주재했으며, 지방정부와 지역 거점기관, 유관 지원기관, 완성차 및 부품업계 관계자 등 46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부품업계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실효성 있는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미래차 부품산업 협의체'는 미래자동차산업특별법에 따라 구성됐다. 산업기술진흥원,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 18개 기관이 참여해 사업재편, 금융, 연구개발, 수출, 인력 등 전 분야에서 부품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미래차 생태계 전환을 중점 지원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분기별로 전체회의를, 월 1회 분과별 회의를 정례화해 현장 중심의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대응 과정에서 설비와 연구개발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중소·중견 부품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모빌리티 분야에 총 15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는 자동차 부품업계 체질 개선에 9조 7천억원, 미래차 및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 등에 8조 3천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가승인통계로 처음 지정된 2025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은 사업체 2만 1천개, 종사자 45만 6천명, 매출액 207조 6천억원, 투자액 7조 1천억원 규모로 추정됐다. 특히 내연차 전용 부품업체가 4,142개사(19.7%)인 반면, 미래차 전용 부품업체는 578개사(2.7%)에 불과해 생태계 전환의 필요성이 확인됐다.

부품 구성별로 살펴보면 엔진과 변속기 등 내연차 전용 부품군에서 4,142개사가 종사자 10만 9천명을 고용하고 있었으며, 차체와 전장 등 공용 부품군은 1만 2,177개사, 30만 6천명 규모였다. 미래차 전용 부품인 배터리와 라이다 등은 578개사, 2만 7천명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경남권, 경북권, 충청권 순으로 사업체와 종사자가 밀집해 있었다.

사업 전환과 다각화를 추진 중이거나 계획 중인 업체는 전체의 6.1%인 약 1,286개사에 불과했다. 종사자 수가 많거나 매출액이 클수록 전환 추진 비중이 높았으며, 매출액 100억원 이상 업체의 전환 비중은 9.5%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재 사업 다각화 계획이 없는 업체 중에서도 23.2%는 전환 또는 다각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잠재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전환과 다각화에 나서지 못하는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자금 조달(38.8%), 기술 경쟁력 부족(29.9%), 인력 확보(29.3%), 판로 개척(25.6%) 순으로 조사됐다. 내연차 전용 업체들도 자금 조달(39.5%)과 기술 부족(35.7%)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탄소중립 대응과 관련해서는 절반 이상(53.8%)이 필요성을 인지했지만, 실제 대응 중인 업체는 14.9%에 그쳤다.

간담회에 참석한 자동차 업계는 내연차 설비를 유지하면서 미래차 신규 투자도 해야 하는 이중고를 호소하며 자금, 인력, 연구개발, 수출 등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요청했다. 지방정부와 전문기관들도 현장 중심의 지원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중점 추진이 필요한 정책 과제들을 제안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미래차 시대에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부품 생태계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자동차 부품업계 미래차 전환을 위한 종합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협의체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와 지역 거점기관, 완성차 및 부품업계와 현장 중심으로 긴밀히 소통해 부품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자동차 산업이 이제 인공지능, 반도체, 소프트웨어, 데이터 등을 결합하는 융복합 첨단산업이자 국가 총력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위가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연구개발, 인프라 투자, 금융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2025년 부품산업 실태조사는 전국 사업체 조사 명부를 기반으로 유효표본 2,500개의 표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된 후 첫 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 동일 명칭의 실태조사와 작성 기준이 상이한 부분이 있어 통계 수치 비교 시 유의해야 한다. 세부 데이터는 향후 국가통계포털 시스템(KOSI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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