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전문직을 겨냥한 금융권의 디지털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최근 의료인 전용 커뮤니티 플랫폼과 손을 잡고, 병원 개원 자금 대출 상담을 완전히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의료인들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상담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전담 조직과 연결되는 구조다. 은행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병원 설비나 운영자금에 대한 금융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대폭 높인 점이 핵심이다.
의료계의 특수한 근무 환경이 이번 서비스 개발의 배경이 됐다. 진료 시간이 불규칙하고 장시간 근무가 잦은 의사들에게 은행 업무 시간을 맞춰 방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은행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오픈 API 기술을 활용, 신청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담 센터에 전달하고 전문 인력(RM)이 맞춤형 상담과 심사를 진행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종 승인만 영업점에서 이뤄지도록 설계해 절차를 간소화했다.
주목할 점은 이 서비스가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다. 우리은행이 내부적으로 진행한 서비스형 뱅킹(BaaS) 공모전에서 제안된 내용이 실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한 사례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사내 혁신 프로그램이 신규 수익원 발굴과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은행과 메디스태프는 지난해 11월 업무협약을 맺고 의료인을 위한 금융 지원 체계를 준비해왔다. 양측은 이번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전문직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권의 플랫폼 협업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병원 개원 자금은 의료인에게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만큼,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다른 금융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금융이 업계 전반의 새로운 경쟁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