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인 유방암이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50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가 자체 건강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최근 치료 현황과 비용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이후 실손보험 지급 보험금 증가 폭이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 폭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최신 치료법 확대에 따른 비급여 항목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유방암 환자는 연평균 5.9%씩 늘었다. 특히 국내 여성은 서구권보다 10년가량 이른 40대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특성을 보인다. 유방암 자체는 생존율이 높은 암종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충격이 크다는 점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통계연보 기준 유방암 환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21년 503만원에서 2024년 535만원으로 6.4%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실손보험 지급보험금은 372만원에서 417만원으로 12.1%나 뛰었다.
비급여 부담이 전체 의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이 이 같은 차이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1인당 비급여 본인부담률은 24.1%로, 중증·고액 진료비 상위 30개 질환 평균(8.8%)보다 3배 가까이 높았다.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같은 최신 치료 옵션이 늘면서 고액 치료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2021~202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고객 중 치료비가 5000만원을 초과한 사례는 전체의 1.2%였으며, 이들 모두 표적 또는 면역항암 치료를 받았다. 전체 항암치료 고객 중 이들 치료 비중은 2021년 대비 약 20%포인트 상승한 56.2%까지 올라왔다.
일부 환자의 경우 표적항암제와 화학요법을 병행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경구용 표적항암제를 장기 복용하면서 총 치료비가 1억원 선에 이르기도 했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수록 의료비 부담은 급격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삼성화재 분석 결과 치료가 1년 안에 끝난 경우 평균 의료비는 751만원이었지만, 1년을 넘기면 2380만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반면 조기 발견 시 생존율은 매우 높아 국한 단계에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99.2%에 달한다.
삼성화재 장기미래가치연구소는 "치료 선택지가 빠르게 확대되는 암종에서는 진료비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질환별 치료 현황과 의료비 흐름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보장 수요 변화를 살피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석이 유방암 관련 보험상품의 위험 평가와 보험료 산정 기초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