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업계의 대고객 접촉 방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상품 설명이나 서비스 홍보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 중심으로 오프라인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 복합문화공간이나 전시, 팝업 행사 등 대중 친화적인 수단을 앞세워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건강과 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참여형 스포츠 프로그램과 문화 콘텐츠를 출시하며 기존과 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시각장애인 안내견학교와 연계한 사진전과 공익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 친근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러닝 기반 프로그램과 광화문 글판 등 도심 속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건강한 삶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은행권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KB국민은행은 홍대에 마련한 복합문화공간 'KB청춘마루'에서 청년 창작자 전시와 토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문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캐릭터 '스타프렌즈'를 활용한 팝업 전시도 젊은 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은행은 대학 축제 시즌에 맞춰 체험 부스와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행사를 선보였으며, 하나은행은 명동사옥 인근에 마련한 브랜드 체험 공간에서 포토존과 전시를 통해 MZ세대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우리은행도 캐릭터 '위비프렌즈'를 활용한 팝업과 체험형 콘텐츠로 고객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금융상품이 지닌 무형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가 필요성을 체감하기 전에는 관심을 끌기 어렵지만, 공연이나 전시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쌓으면 자연스럽게 친밀감이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중시하고 SNS 공유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체험은 온라인 입소문 확산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상품 설명 중심에서 벗어나 브랜드 경험과 고객 체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와 결합한 행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래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