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보험업계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의학적 판단 영역에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다이도생명보험이 지난 3월 30일 업계 최초로 보험금 지급 심사 과정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공개했다. 일본 내 기업용 AI 솔루션 전문업체인 시나몬AI와 협력해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4월 1일부터 실제 업무에 적용 중이다.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보험금 지급 심사 시 필요한 의학적 판단의 상당 부분을 AI가 처리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심사 담당자는 복잡한 의학적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사내 의사에게 일일이 의견을 요청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업무 부담이 발생했다. 다이도생명은 자체 의사에게 의견을 구하던 사례의 약 70%를 생성형 AI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도입 효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회사 측은 건당 심사 처리 속도가 개선되면서 보험금 지급 기간이 단축됐고, 도입 첫해 기준 연간 약 1800시간의 업무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AI는 판단 근거를 즉시 제시할 수 있어 미숙련 심사 담당자의 이해도와 판단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절감된 업무 시간은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프로세스 재검토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생성형 AI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입원급여금 청구 시 과거 청구 내용과 현재 질병 간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작업에서 AI의 효용성이 높다. 다이도생명은 시나몬AI와 협업을 지속해 AI 판단 결과를 분석하고 이를 자동처리 조건 개선에 반영함으로써 지급 심사 업무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보험산업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이정표로 평가된다. 국내 보험사들도 유사한 AI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향후 보험금 지급 심사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학적 판단에 AI를 활용하는 것은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혁신"이라며 "다만 AI 판단의 정확성과 법적 책임 소재 등 추가 논의가 필요한 과제도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