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협운동의 역사적 뿌리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신협중앙회는 창립 66주년을 앞두고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신협중앙연수원에서 ‘2026년도 신협운동 선구자 추모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신협의 기틀을 마련한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장대익 루도비코 신부의 정신을 조명하며, 협동과 상호 지원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1960년 5월 부산에서 설립된 성가신협은 당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을 위한 자조 조직으로 출발했다.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는 단순한 구제가 아닌 조합원들의 자립을 목표로 신협운동을 전개했고, 장대익 신부는 서울에서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하며 조합원 간 결속과 신뢰를 중심으로 한 운영 철학을 정립했다. 두 인물의 활동은 오늘날까지 신협의 핵심 정체성을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
이번 추모식에는 고영철 신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전국 신협 임직원 220명이 참석했으며, 카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로서 헌신해온 선구자들을 기리는 추모미사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장대익 신부의 친조카이자 수도자인 수녀 2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선구자의 날’은 성가신협의 창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5월 지정된 기념일로, 신협운동의 출발점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고영철 회장은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일수록 ‘신협다움’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합원 개개인의 삶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것이 신협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메시지는 현재 은행 중심의 금융구조 속에서 협동조합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와 맞물려 주목된다.
신협운동의 초기 정신은 오늘날의 금융 포용성 강화 논의와도 깊이 연결된다. 저소득층과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대안적 금융 모델로의 가능성이 다시 조명받고 있으며, 이는 보험업계뿐 아니라 전체 금융 시장의 균형 발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