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이 가족 단위 보험 가입을 강화하는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건강보장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오는 12일 출시되는 해당 상품은 가족 구성원 간 보험료 할인 혜택의 범위를 기존 직계 가족 중심에서 형제자매까지 확대한 것이 골자다. 이는 다자녀 가정이나 형제자매가 공동 생활을 영위하는 세대에도 실질적인 보험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중대한 질병으로 보험료 납입이 면제될 경우, 나머지 가족의 보험료 할인율이 최대 10%까지 상향 조정되는 구조를 도입했다. 이는 가계 재정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보험 유지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설계로, 장기 보험 계약의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의료 상황을 반영해 응급실 내원, 깁스, 독감 치료 등에 대응하는 특약 6종을 추가했다.
치료 중심의 보장 체계도 대폭 손질됐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이나 국립암센터에서 이뤄지는 비급여 항암치료에 대해 진단 후 10년간 보장하는 특약을 신설하며 고액 의료비 부담 해소에 나섰다. 초기 치료에 비용이 집중되는 현실을 반영해, 암 진단 후 3년 이내 치료 시 가입금액의 3배까지 보장하는 옵션도 마련됐다. 이는 단순한 진단비 지급을 넘어 실질적 치료 지원을 강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고령층의 보장 공백 해소를 위한 ‘7080+ 특약’ 16종도 눈길을 끈다. 70세 또는 80세 이후에도 암, 뇌혈관질환, 허혈심장질환 등 주요 질병에 대해 진단·입원·치료를 포괄하는 보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응급 상황 대응력 제고를 위해 재이송된 응급실 내원까지 보장 범위에 포함한 점이나, 재활의료기관 입원까지 커버하는 특약을 도입한 것도 업계에서 이례적인 시도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금 보험금이 아닌 검진 예약권, 유전자 검사 제공 등 ‘현물형 보장’을 도입한 부분이다. 암 진단 후 스크리닝 검진이나 온코타입DX 검사 지원을 통해 치료 결정을 위한 정보 제공까지 보험의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금전적 보상에서 벗어나 질병 관리 전 과정을 포괄하는 보험 모델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