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주최하는 '제15회 한국녹색혁신의 날(KGID)' 행사가 지난 5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의 녹색성장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도상국에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기관과 세계은행 사업팀 간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실행 가능한 정책 사례를 전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행사에는 세계은행 관계자와 수원국 정부 담당자, 한국 관계 부처 및 기관 관계자 등 약 560여 명이 참석했다.
첫 이틀간인 5월 6일과 7일에는 농업, 교통, 에너지, 환경, 기후, 디지털, 도시, 수자원 등 8개 분야에 걸쳐 총 18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전력공사(KEPCO),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 주요 한국 기관이 세계은행 사업팀과 함께 분야별 협력 성과를 발표하고 정책 사례를 공유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세계은행 팀과 한국 파트너 기관 간 양자 면담도 병행돼 기술 협력과 사업 파이프라인 개발, 협조융자 기회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마지막 날인 5월 8일에는 전체 본회의가 열렸다. 먼저 'AI와 글로벌 개발: 개발도상국을 위한 전략적 방향'을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세계은행의 리처드 다마니아(Richard Damania) 수석 경제자문관, 지광철 재정경제부 초혁신경제추진단장, 존 타누이(John Tanui) 케냐 정보통신·디지털경제부 차관,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전무가 패널로 참여해 AI 기술이 개발도상국의 성장과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어서 KGGTF(한국-세계은행 녹색성장 협력 신탁기금)의 주요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소개하는 세션이 진행됐다. 온두라스의 디지털 농업 시스템 등 KGGTF의 우수 사업 사례도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강윤진 재정경제부 개발금융국장은 본회의 축사에서 KGGTF가 2012년 출범 이후 누적 약 359억 달러 규모의 세계은행 대출 및 협조 융자에 영향을 미치는 등 개발도상국 곳곳에서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94개 한국 기관이 지식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59건의 협력 파트너십이 체결되는 등 한국의 기여가 상징적인 수준을 넘어 현장에서 체감되는 실질적 협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 국장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일수록 녹색전환(GX)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며 “이는 단순한 환경 과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참여와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핵심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AI와 녹색성장을 연계한 협력을 KGGTF의 우선과제로 삼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 국장은 세계은행의 광저 첸(Guangzhe Chen) 플래닛(Planet) 부총재와 별도 면담을 갖고 녹색성장 분야에 대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공적개발원조(ODA) 환경 속에서도 KGGTF가 민간 재원 동원을 비롯해 AI 전환(AX) 및 녹색전환(GX) 협력을 확대해 더 높은 개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세계은행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KGID 행사에서는 3일차에 조달 훈련 세션도 별도로 마련돼 입찰 제안서 작성, 입찰 방법, 사전 과제 제출 및 첨삭 등에 대한 교육이 관심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세계은행 사업팀별로 관계 부처 및 기관과의 양자 면담과 함께 승인 사업팀을 대상으로 한 지식 및 기술 교류, 한국 기관 협력 매칭도 실시됐다.
